설교자료/시편

[시148:1] 하늘의 찬양 _정한조목사

'코이네' 2021. 3. 24. 18:17

하늘의 찬양

본문 시편 148:1-14
찬송가 69장 ‘온 천하 만물 우러러’

 



하늘의 찬양(1-6절)
오늘 본문은 ‘제3할렐시’ 또는 ‘할렐루야 시편’이라고 불리는 146-150편까지의 5편 중에서 3번째 시편입니다. 146편과 147편이 하나님께 찬양을 드려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면, 오는 본문은 누가 찬양을 드려야 하는지, 찬양을 드려야 하는 주체들을 초청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에,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제가 얼마나 큰 죄인인지, 또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용서와 은혜가 얼마나 큰 지, 하나님의 자녀로 받아주심과 구원 얻은 백성이 된 것이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말로 형언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아주 또렷하게 기억나는 한 장면이 있습니다. 제가 그런 체험을 하고 난 후에 창문을 통해서 밖을 바라보았는데, 세상이 얼마나 깨끗하게 보이는지, 이전에 늘 보던 그런 세상이 아니었습니다. 그 때 혼자서 중얼거린 말이 있었습니다. “하나님, 세상이 너무 아름다워요!”
오늘 본문 시편은 하나님만을 향해서 있는 시인의 마음을 잘 나타내어 주고 있습니다. 1-6절은 천상에 존재하는 것들에게 하나님을 찬양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1-2) 할렐루야 하늘에서 여호와를 찬양하며 높은 데서 그를 찬양할지어다 그의 모든 천사여 찬양하며 모든 군대여 그를 찬양할지어다

시인은 ‘하늘에서’ 그리고 ‘높은 데서’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말합니다. ‘하늘’은 해와 달과 별들이 있는 공간이나 영적인 존재가 있는 곳을 지칭합니다. 그리고 ‘높은 데’는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세계’를 뜻하는 곳입니다. 찬양을 해야 하는 첫 번째 존재는 모든 천사들(하늘의 군대도 하나님을 섬기는 천사들)입니다. 천사도 영적인 존재이기에, 당시 사람들에게는 천사를 숭배하는 사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인은 천사는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 그저 하나님을 찬양하는 피조물이라고 못을 박고 있습니다.

(3-4) 해와 달아 그를 찬양하며 밝은 별들아 다 그를 찬양할지어다 하늘의 하늘도 그를 찬양하며 하늘 위에 있는 물들도 그를 찬양할지어다

‘해와 달과 별’들이 하나님을 찬양한다고 합니다. 이것들 역시 고대에는 숭배의 대상이었습니다. 특히 다신교 국가에서의 ‘해(태양)’는 숭배의 1번이었습니다. 애굽의 바로를 비롯하여 왕들이 숭배를 받았던 것도 왕은 태양신의 아들로 여겨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왕들은 죽으면 신의 세계로 들어가는 존재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시인은 그것도 거부합니다. 해와 달과 별은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 그저 하나님을 찬양하는 피조물이라고 합니다.
‘하늘의 하늘’은 영적인 존재가 머무는 신성한 공간 또는 해와 달과 별들이 존재하는 공간으로, 당시 사람들에게는 신적인 영역(공간)이었습니다. 영적인 존재가 머무는 곳을 숭배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해와 달과 별들이 하늘에 떠 있는 것도 하늘에는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큰 틀이나 고정된 지지대가 있고 거기에 해와 달과 별들이 매달려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하늘의 하늘을 숭배하는 것도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인은 하늘의 하늘도 하나님을 찬양해야 한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늘 위의 물들’은 창세기 1:7에 나와 있는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을 나타내는 표현인데, 그 물은 노아 홍수 때 이미 다 쏟아졌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공중의 구름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5-6) 그것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함은 그가 명령하시므로 지음을 받았음이로다 그가 또 그것들을 영원히 세우시고 폐하지 못할 명령을 정하셨도다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군대들, 해와 달과 별들, 하늘의 하늘, 하늘 위에 있는 물 등이 하나님을 찬양해야 함은 하나님께서 그것을 명령하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이 말씀은 천상의 세계가 철저하고 완벽하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신묘막측하게 하나님의 뜻과 계획에 따라 운행되고 있음을 뜻합니다.


땅의 찬양(7-14절)
7-14절은 땅에 있는 천하 만물을 향해 하나님을 찬양할 것을 촉구합니다.
(7-10) 너희 용들과 바다여 땅에서 여호와를 찬양하라 불과 우박과 눈과 안개와 그의 말씀을 따르는 광풍이며 산들과 모든 작은 산과 과수와 모든 백향목이며 짐승과 모든 가축과 기는 것과 나는 새며

‘용(탄닌)’이라고 번역된 단어는 어떤 생물을 말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표준새번역성경에서는 ‘바다의 괴물’로, 공동번역성경에는 ‘큰 물고기’로 번역합니다. 여러 영어성경에서도 ‘용’, ‘큰 바다 생물들’, ‘바다 괴물들’ 등으로 번역합니다. 성경에서 물, 특히 바다는 두려움의 대상으로 많이 묘사됩니다. 그 두려움의 바다 속에 어떤 생물이 사는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그 생물을 두려워했습니다. 항해하던 배가 전복되거나 난파가 되는 것은 바다에 사는 괴물이 끌어당겼기 때문이라고 여기곤 했습니다. 그것을 오늘 본문에서는 ‘용’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러나 그 두려운 생물(용)도 바다도 그저 하나님을 찬양해야 것은 피조물이라고 시인은 선언합니다.
또 불(번개)과 우박, 눈, 안개, 광풍도 동일합니다. 이 모든 자연현상 역시 당시 사람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지금은 과학이 발달해서 자연현상에 대한 두려움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번개를 피하기 위해서 피뢰침을 달고, 눈이 내리면 제설작업도 합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안전히 극복한 것은 아닙니다. 지금도 초대형 태풍이 불거나 폭우가 쏟아질 때, 지진이 일어나면 속수무책입니다. 고대에는 그 두려움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하지만 그 모든 자연현상이 하나님을 찬양할 따름이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언덕과 과일나무들, 백향목들, 짐승들, 가축들, 기어 다니는 동물들과 날아다니는 새들도 하나님을 찬양한다고 시인은 고백합니다.

11절 이하가 오늘 시편의 절정입니다. 1-6절에서는 하늘에 속한 것들의 하나님을 향한 찬양이 있었고, 7-10절에서는 땅에 속한 것들의 하나님을 향한 찬양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하나님을 향한 찬양으로 이어집니다.
(11-12) 세상의 왕들과 모든 백성들과 고관들과 땅의 모든 재판관들이며 총각과 처녀와 노인과 아이들아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또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하나님을 찬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사야 43:21은 이렇게 증거합니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신 목적이 하나님을 찬송하기 위함이라고 하십니다. 마이크는 목소리를 크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졌고, 강대상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도구로 사용되기 위하여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게 쓰임을 받을 때 마이크와 강대상은 가장 아름답습니다. 만약 마이크를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쓰고, 강대상을 난방용 땔감으로 쓴다면, 그렇게 쓸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쓰임새가 아름답지 못합니다. 우리 사람은 하나님을 목소리로, 삶으로 높이는 삶을 살 때에 가장 사람답고, 가장 아름답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13)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할지어다 그의 이름이 홀로 높으시며 그의 영광이 땅과 하늘 위에 뛰어나심이로다

시인은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 이유를 또렷하게 말해 줍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이름이 홀로 높으시고, 하나님의 영광의 천지에 뛰어나시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시인은 하늘에 있는 것들인 천사들, 해와 달과 별들을 비롯하여, 땅에 있는 것들인 용들과 바다, 불(번개)와 우박, 눈, 안개, 짐승들 새들, 왕들, 노인들과 아이들 까지 총 서른 가지를 향해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그런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이런 대접을 받지 못하고 계신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 그리스인들이 바르게 그리고 제대로 살지를 못해서입니다.
하나님은 홀로 높으시고 뛰어나신 분이셔서 스스로 거룩하신 분이시지만, 주님의기도에서 우리가 고백하는 것과 같이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의 말씀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구별된 삶을 통해서 더욱 또렷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오늘 본문은 이렇게 마무리가 됩니다.
(14) 그가 그의 백성의 뿔을 높이셨으니 그는 모든 성도 곧 그를 가까이 하는 백성 이스라엘 자손의 찬양 받을 이시로다 할렐루야

성경에서 ‘뿔’은 ‘힘’, ‘영광’, ‘승리’, ‘구원’ 등을 뜻합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 즉 모든 성도들을 높여주셨기 때문에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는 것은 마땅한 일이라고 시인은 강조해서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자손들의 뿔을 가장 높여주셨을 때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출애굽을 하게 하신 것과 홍해를 건너게 하신 것입니다. 그들은 홍해를 건너기 전에는 애굽의 노예의 신분으로 애굽에 속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홍해를 건너고 그 홍해가 닫히는 순간에 그들은 자유인의 신분이 되었고, 하나님께 속한 백성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찬송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그 찬송이 오래 가지 못하고, 3일 만에 물이 없다고 원망이 터져 나오고, 30일(1달)만에 먹을 것이 없다고 불평과 불만이 가득하여 출애굽의 의미가 무색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뿔을 높여주신 하나님께 집중하지 못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에만 집중하였기 때문입니다.

오늘 시편을 기록한 시인은 참 크게 여겨집니다.
시인은 하나님을 찬양하라며 하늘에 있는 것들에게 외치고, 또 땅에 있는 것들에게 외칩니다. 그렇다면 하늘에 있는 해와 달과 별들이 하나님을 찬양합니까? 그렇다고 땅에 있는 번개, 우박, 눈, 안개와 같은 자연현상들이나 짐승들이나 새들이 하나님을 노래합니까? 그것은 시인의 하나님을 향한 터질 것 같은 감격과 감사입니다. 그 시인의 고백이 이스라엘 공동체의 고백이 되어 하나님의 말씀이 되었습니다.

숲 속으로 산책을 가면, 여러 새들이 자기들의 소리를 냅니다. 그것은 ‘새들이 우는 것이겠습니까?’ 아니면 ‘새들이 노래하는 것이겠습니까?’ 그것은 그 소리를 듣는 사람의 마음 상태에 따라서 다르게 들립니다. 종달새라고 언제나 높고 맑은 소리만 내겠습니까? 또 꾀꼬리라고 언제나 청아한 소리만 내겠습니까? 같은 새 소리를 들어도 어떤 사람에게는 맑고 상쾌하게 들리며, 어떤 사람에게는 슬픔을 가득담은 소리처럼 들립니다.

또 동물들에게 찬양을 하라고 말하면 하나님을 찬양합니까? 동물, 특히 반려견을 보여주는 TV프로그램에 아무리 뛰어난 기능을 가지고 있는 천재견이라고 할지라도 주인의 말을 알아듣는 것은 몇 가지에 불과하지 않습니까? 그런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행하심을 깊이 깨닫는다면, 그 동물도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처럼 여겨질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하여, 하나님을 목적으로 살며, 하나님을 중심으로 기뻐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에 있는 모든 것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이 하나님을 향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심어주신 삶의 자리에게 우리에게 생명을 공급해 주시며, 우리의 뿔을 높여 주시는 하나님만을 목적으로 살아감으로 이 하루가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일용할 찬송’, ‘시편 148편’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기 도
할렐루야!
이름이 홀로 높으시며, 그 영광이 땅과 하늘 위에 뛰어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시인이 하늘에 있는 것들과 땅에 있는 것들이 모두 하나님을 찬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임은, 그가 그렇게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찬양하기 원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마음이 시인의 마음과 동일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뿔을 높여주신 하나님, 우리의 뿔도 높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한 평생 그 하나님의 은총을 잊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물이나 먹을 것과 같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에 집중하며, 그것의 대소와 과다에 일희일비하다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을 놓치지 않게 하시고, 우리의 생명의 공급자가 하나님이심을 믿어, 매일매일 일용한 양식을 구하는 믿음으로, 하나님을 목적 삼고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오늘 하루가 하나님께서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심어주신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일용할 시편 149편’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할렐루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당신이 가장 고양된 마음으로 하나님께 찬양을 드렸던 때는 언제이었습니까? 그 찬송의 내용은 무엇이었습니까?
2. 당신이 지난 신앙생활 중에 자연이나 동식물이 하나님을 찬양한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까? 그 때는 언제이었습니까?
3. 하나님은 우리의 뿔(힘, 영광, 승리, 구원)을 높여주시는 분이십니다. 그와 같은 경험을 했던 때는 언제이었습니까?
4. 오늘도 하나님께서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심어 주신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목적으로 삼고, 온 삶으로 하나님을 찬송하기 위해서 무엇을 결단하시겠습니까?


(작성 : 정한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