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자료

설교자는 음식을 준비하는 어머니와 같다

'코이네' 2016. 6. 27. 21:57

설교자의 소명

 

예수님이 목회자를 양성하시기 위하여 12제자를 모집하여 신학 교육을 시작하였습니다. 3년 과정으로 예수님이 교수가 되시어 삶의 현장에서 진리를 가르치시며 실천신학을 실습시키셨습니다. 유일한 교과서는 자연과 말씀이었으며 제자들이 예수님의 삶을 보면서 배웠습니다. 그러나 11명의 제자만이 졸업을 하게 되었고 한명은 퇴학(가룟 유다)을 당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3년 교육을 마치고 제자들을 목회현장으로 보내시며 감명깊은 훈화를 신학교육을 시작했던 첫 번 소명지인 갈릴리에서 가지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갈릴리 바다 현장에서 시몬 베드로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때 베드로의 대답은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했습니다. 예수님은 고기잡던 베드로를 부르시고 제자를 삼던 첫 번 소명 당시에는 ‘너는 나를 따르라’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베드로를 부르셔서 ‘내 양을 먹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이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은 베드로의 소명이었고, 그때부터 베드로의 목회의 길은 시작이 된 것입니다.

 

생각하면 베드로는 주님이 특별히 택한 제자였습니다. 예수님은 가이사랴 빌립보 지방에서 ‘네가 나를 누구라고 믿느냐’는 질문을 하시고 ‘주는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니이다’할 때,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고 선언하셨습니다(마 16:16,18).교회는 베드로의 신앙고백 위에 세워졌고, 또한 베드로는 교회를 섬기는 최초의 목회자로 부름을 받게 되었습니다.

 

목회자의 길은 사랑으로 헌신하는 길입니다. 소명이란 하나님이 자기에게 이 일을 하도록 예정하시고 부르셨다는 확신입니다. 나는 이 일을 위해 태어났고, 사는 목적이 여기 있으며, 죽어도 이 일로 죽는 것이 최대의 영광이라는 확신입니다.

 

먼저 목회자의 소명감이 분명해야 합니다. 소명감은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확신입니다.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을 위해 고난을 받고 죽는 것을 최대의 영광으로 아는 마음입니다. 소명은 자기 하는 일이 귀하고 즐겁고 쉽게 느껴지는 마음입니다. 나는 굶어도, 천대를 받아도, 옥에 들어가도 내가 받은 성직을 가장 귀하게 여기고,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도 비교 되어지지 않고 이에 대하여 한 번도 후회하는 일이 없는 상태가 소명받는 자의 확증입니다.

 

목회자가 즐거움과 기쁨으로 일하며 생의 보람을 여기서 찾고, 모든 삶의 의미를 느낄 때 바로 소명받은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 일을 시킬 때에는 능력도 주시기 때문에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목회자의 소명에 대한 확신입니다. 이 마음이 있어야 목회의 길은 자랑스러운 길이 되는 것입니다.

 

소명받은 목회자의 사역은 일생동안 양을 먹이는 일입니다. 양을 먹이는 일은 목회의 최대 사역입니다. 양을 먹이는 양식이 하나님 말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베들레헴(떡집)에 나셨고 짐승의 구유에 누우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을 곧 생명의 떡이라고 하셨습니다(요 6:35). 그리스도인은 먹는 양식이 다릅니다. 교회는 빵이나 먹이고 가난한 자에게 구제하는 곳이 아닙니다.

 

구약에 구제는 물질적인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밭에서 곡식을 베거나 감람나무 열매를 따거나 포도를 딸 때에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해 남겨두라(신 24:19~22)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신약적 의미는 객, 고아, 과부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인생 나그네, 하나님 아버지를 모르는 고아들, 예수님을 모르는 영적 과부들에게 신령한 양식을 먹이는 일입니다.

 

오늘날 교회가 주어야 할 양식은 하나님 말씀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요리하여 저들 심령 속에 받아먹을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 설교 준비입니다. 설교란 신령한 양식을 요리하여 저들의 구미에 맞추고 소화될 수 있도록 맛있게 만들어 주는 요리사와 같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교회는 음식점과 같습니다. 신령한 음식점입니다. 설교에 신령한 맛이 있다고 소문이 나면 사람들은 찾아옵니다. 맛없는 음식점에서는 발전을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목회자가 맛을 내는 기술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할 때 교회는 성장하게 됩니다.

 

나는 신학교 시절에 오장동에 있는 냉면 집을 간 일이 있습니다. 낡은 건물인데도 그 냉면을 먹으려고 신사 숙녀들이 붐비고 있었습니다. 마담 얼굴을 보니 밉상이었으나 오직 음식 맛이 좋아 소문이 나니까 이렇게 모여들고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습니다! 교회는 음식점과 같습니다. 건물이 초라하고 목사 인물이 부족해도 신령한 맛이 있으면 사람이 모일 것이 아닙니까?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조그마한 다락방에서 교회를 시작하여 이 사실에 확증을 얻게 되었습니다. 교회 성장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설교의 맛을 높여야 합니다.

 

설교자는 음식을 준비하는 어머니와 같습니다. 영양가 높은 순수한 음식재료(성경)를 준비하고 정성껏 조미료(세상 지식)를 섞어서 불로 익혀서 식구들에게 나누어 먹이면 건강에 좋아 가정이 행복하여지는 것처럼 강단에서 설교하는 목사는 설교 준비할 때 하나님 말씀을 설교 재료로 삼고 땀과 눈물로 반죽을 한 다음 기도로 하나님의 깊은 시은소에 들어가 성령님의 뜨거운 불에다 준비한 설교를 구워서 안팎을 골고루 익혀서 따끈따끈할 때에 교인들에게 누구라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쉬운 말로 정성껏 설교를 하여야 합니다. 설교는 하나님 말씀(로고스)을 알아듣는 말씀(레마)이 되도록 하는 성령의 역사입니다.

 

(이중표 목사 '설교자의 자기개발'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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