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을 받지 않으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의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우선 얼핏 들으면 오해하기 쉬운 말씀입니다. 비판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 비판이라고 하는 것은 대개 우리 말에서는 남을 정죄한다는 뜻을 갖습니다마는, 그저 판단하지 말라는 그런 말씀으로 번역할 때는 조금 우리에게 오해를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뭐냐하면 판단하지 말라고 하니 전혀 선악간에 판단을 내리지 말라고 하는 것인가? 전혀 옳고 그름을 따지지 말고 그저 덮어두라고 하는 말씀인가?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내용을 기록하고 있는 누가복음 6:36 이하에 보면 비판하지 말라고 하는 말씀의 진정한 뜻이 무엇인지 밝혀주고 있습니다. '너희 아버지의 자비하심 같이 너희도 자비하라 비판하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비판을 받지 않을 것이요 정죄하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정죄를 받지 않을 것이요용서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용서를 받을 것이요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주리라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마태복음에는 간단하게 기록된 이 말씀 '비판하지 말라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헤아림을 받을 것이라'는 그 말씀 사이에 누가복음에 보면 긴 말씀이 삽입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누가복음 말씀에 따르면 비판하지 말라는 말씀 다음에 정죄하지 말라는 말씀이 따라오며 그 뒤에 또 용서하라는 말씀이 따라옵니다. 즉, 여기에서 비판하지 말라고 하는 말씀의 뜻은 남을 정죄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남의 잘못을 일일이 다 들추어 내어서 하나하나 정죄해 가며 저 사람은 나쁜 사람,저 사람은 악한 사람이라고 정죄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말하자면, 옳고 그름의 판단을 내리는 그 자체를 나무라는 것이 아니라 그배후에 숨은 동기, 마음의 자세를 문제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뾰족한 마음, 남을 정죄해서 허물어 뜨릴려고 하는 마음, 멸시하는 마음, '너는그런 인간이야' 하고 낙인 찍는 마음, 이런 마음의 자세를 경계하고 책망하고 있다고 말씀할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 6장에 보면 비판하지 말라 남을 정죄하지 말라는 말씀 다음에 정죄하지 말고 오히려 용서하라고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오히려 용서하라 그리하면 너희도 용서 받으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비판하지 말라'고 한 말씀은 이 주기도문 중에 어떤 말씀과 관련되는가 하면 앞서도 말씀드린 것과 같이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용서한 것 처럼 우리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하는 그 말씀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남을 정죄하지 말고 용서하라 그리하면 너희도 정죄받지 않고 용서받으리라는 말씀입니다.
더우기 비판하지 말라는 말씀 바로 앞에 누가복음에 보면 '하나님의 자비로우심 같이 너희도 자비로와라'고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남을 정죄하지 말고 용서하라 그리하면 너희도 용서를 받으리라는 이 말씀은 결국 너희가 하나님의 자비하심, 너희가 하나님으로부터 긍휼을 입은 대로 남에게 긍휼을 베풀면 너희도 긍휼을 입으리라고 하는 그 말씀과 같은 내용이라고 할 수있습니다.
남의 잘못에 대해 정죄하려고 하는 뾰족한 마음, 정죄해서 그 사람을 허물어 뜨리고 내려 밟아버리려고 하는 마음, 또 멸시하는 마음을 갖지 말고 오히려 그를 용서하라고 말씀합니다. 남을 불쌍히, 긍휼히 여기라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남을 재는 그 척도를 가지고 우리를 재시는 분이 계시기 때문이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남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우리를 대하신다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남을 정죄하는, 혹독하고 엄한 마음으로 남을 대하면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엄하고 혹독하게 대하실 것이요, 우리가 남을 불쌍히 여기고 긍휼히 여겨 그를 용서하면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용서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헤아림을 당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실 것은 우리가 남을 두고 긍휼히 여기면 이것이 네게 무슨 공로가 되어서 하나님께서 나를 긍휼히 여기시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남을 긍휼히 여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긍휼을 입었으니 참으로 그 긍휼을 바로 입은 자라고 그러면, 그 긍휼을 체험한 자라면 자연스럽게 남을 긍휼히 여기게 되는 것입니다. 남을 긍휼히 여기지 않으면 자기 마음이 괴로워서 견디질 못합니다. 남에게 혹독하고 엄한 마음을 품는 순간 하나님의 사랑도 그 마음에서 사라지고 맙니다.
by 코이네자료실
'설교자료 > 마태복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강절설교]오실 그 분이 당신입니까? (0) | 2014.11.19 |
---|---|
[마태복음 11장] 예수께서 스스로 밝힌 자기 증언 (0) | 2014.11.19 |
마태복음9장, 마태를 만난 예수님과 당신이 서있는 자리 (0) | 2014.10.08 |
마태복음9장 마태를 부르신 예수님 (0) | 2014.10.08 |
마태복음8장 귀신을 제압하신 그리스도 (0) | 2014.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