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료/시편

[시133:1]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코이네' 2020. 11. 25. 19:37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성 경 : 시편 133:1~3

 

 

 

1. 불완전한 연합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원래 인류는 에덴 동산의 아담과 하와로부터 이어지는 한 가족, 한 형제 자매인데 죄가 인류의 첫 가정을 망가뜨려 놓았고, 오늘날도 죄 사함을 받고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가정 이외에서는 어디서나 형제간에 시기와 갈등과 미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단일 민족으로서 한 언어를 쓰고 있는 남한과 북한이 이토록 서로 미워하며 피를 흘리며 수천억조 원의 물질을 전쟁과 전쟁 준비를 위해 허비하고 있는 현실이 얼마나 안타깝습니까? 이 세상은 물질 소유와 유산 분배 때문에 부부지간, 부자지간, 형제지간에도 깨어지고 갈라지고 패륜의 범죄마저 자행되는 곳이 되었습니다. '적과의 동침'이 이뤄지고 '오월동주(吳越同舟)'가 이뤄지며, 정권을 차지하기 위하여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이해관계에 따라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되고 오늘의 적이 내일의 동지가 되기도 합니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아름다움은 이 세상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지난 88년도의 서울 올림픽 때 온 세계가 스포츠로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여전히 불완전한 연합이며 불편하고 긴장된 동거였으므로 경찰과 테러 방지요원들의 삼엄한 경비하에 불과 보름 남짓한 축제가 치러질 수 있었습니다. 그 때의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하나가 된 인간들의 모습은 잠시 아름다워 보였으나 그 후 그들은 각기 이념과 종교가 다르고 서로 원수 관계를 맺고 있기도 한 자기 나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2. 교회의 연합

 

교회 안의 형제 자매들의 연합은, 여전히 인간적인 불완전함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 세상에서는 가장 아름답고 이성적인 연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원수까지 용서하시고 사랑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의 띠가 강하게 묶어 주고 있으며 외아들을 보내 주신 하나님 아버지의 전 우주적 넓은 사랑이 포옹해 주고 있습니다.

 

사도행전 24247절에는 하루에 3,000명이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예수님을 구주로 믿게 되어 교회로 들어오게 된 초대 교회 성도들에 대하여 이야기 합니다. 그들은 한 공동체가 된 것입니다. "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들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고(형제들의 동거),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형제들의 연합),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형제들의 동거),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함께 예배드림),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선하고 아름다움),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들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복과 영생)."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십자가 아래에서 세계의 모든 교회는 하나가 될 수 있고 피부 빛깔과 언어와 문화와 생활 습관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연합할 수 있습니다. 이 하나됨을 가로막는 것은 인간의 편협한 주관이며 다시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는 못된 고집일 뿐입니다.

 

우리의 교회를 이와 같이 선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고 지키기 위해서는 "마음을 같이 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여 한 마음을 품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의 일을 돌아볼 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는(2:24)"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3. 교회 연합의 회복

 

성도의 교제는 참으로 선하고 아름다운 것이며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이 홀로 구원받고 홀로 외롭게 사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셨습니다. 사람의 독처함을 좋게 보지 않으셨으므로 배필을 만드시고 가정을 만드신 주님께서는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연합하여 동거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복의 선포는 회중에게 주어지고 있으며 서로 분리하거나 시기나 갈등으로 싸우는 상태가 아니라 사랑으로 연합하여 예배드리는 자들에게 선언되고 있습니다. 그 축복은 제사장 아론의 머리에서부터 흘러 수염을 적시고 옷깃까지 내려오는 거룩한 기름부음의 넉넉하고도 풍성한 은혜와 같으며 헐몬 산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도 내려서 메마른 땅의 초목을 신선하게 함과도 같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연합하여 동거하는 교회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새벽 이슬같이 입는 곳입니다.(14:47)

 

성도들이여,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를 아름답고 선한 분위기로 지켜갑시다. 교회가 `만인의 기도하는 집'이 아니라 '강도의 굴혈이 된' 그 타락된 성전을 정화하시던 예수님의 분노를 생각하면서 가난하고 외로운 이웃도 여기에 들어와서 위로받을 수 있고 직업과 학력의 차별이 없이 거룩한 교제와 마음을 같이 하며 하나가 되는, 그리하여 이 저주의 땅에 영생의 복을 전하여 주는 칭송받는 교회가 되도록 기도합시다.

 

예 화 1. 북 감리교회의 합동

 

우리나라에 감리교회가 선교를 시작한 것은 먼저 북 감리회가 1884년에 일본 주재 선교사였던 맥클레이 박사를 통해 병원과 교육을 통한 선교의 윤허를 얻고 난 뒤 18854월 아펜젤러 목사 부부와 스크랜턴 의사의 내한으로 이루어졌다. 남 감리회의 선교는 이로부터 10년 후인 189510월에 리이드 선교사가 내한 함으로 이루어졌다.

 

이렇게 미국에서부터 감리교회 두 교단이 나누어진 모습으로 들어온 것은 미국이 노예 해방 문제로 발단이 된 남북 전쟁으로 말미암아 남쪽과 북쪽이 심히 갈등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에 파송된 이 두 선교부는 초기부터 서로 우호적이었고 사업에 서로 협력하였다. 미국에서는 아직 두 교단이 화합하지 못하고 있을 때 한국에서는 두 감리교단이 화합하여 1911215일에는 그리스도인 회보를 만들었고, 19054월에는 서로 합동해서 신학교를 세웠는데 그것이 오늘날 감리교신학대학의 전신인 `협성(協成)신학교'였다.

 

두 교단은 미국 본 교단에서의 비협조를 극복하고 19301120일에 합동하여 조선 감리교회를 탄생시켰고 초대 총리사로서는 남 감리회의 양주삼 목사가 선임되었다. 미국의 감리교회는 남 감리회와 북 감리회가 1968년도에 가서야 비로서 미 연합 감리회로 통합된 것을 보면 우리 한국 감리교회의 역사는 잘 연합하고 하나가 되는 좋은 전통을 세운 것이다. 오늘날 우리 감리교회는 외형적 조직으로만이 아니라 내부의 파벌 같은 것도 지양하여 하나되는 전통을 잘 지켜나가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선하고 아름다운 교회의 본이 되어야 하겠다.

(한국감리교회사 1, p. 299쪽 이하. 기독교대한감리회 총리원 교육국 편)

 

기 도

 

하나님께 제사드리기 전에 형제와 다툰 것이 생각날 때에 먼저 화해한 후에 제사를 드리라고 명령하셨던 주님, 당신은 그렇게도 형제의 화목을 바라시고 화목을 위해서 당신 몸까지 십자가상에서 죽어 주셨건만 저희는 아직도 회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북이 갈라져 있고 교회가 나뉘어 있고 같은 교회 안에서도 미움과 질투로 나뉘어져 온전한 제사를 드리지 못하는 저희들입니다. 주여, 저희로 저희 이기심과 교만함을 보게 하시고 양보하고 화합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셔서 교회부터 하나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