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자료

지구촌교회 셀모임 '목장교회'의 특징

'코이네' 2016. 7. 20. 17:14

지구촌교회의 셀모임 '목장교회'

 

지구촌교회는 예전 셀체제로 전환하여 목장교회를 운동한다. 지구촌교회는 ‘셀이 곧 교회’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목장교회들은 지구촌교회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독립적으로 활동한다. 거주지역 중심으로 편성된 형제 목장, 자매 목장, 부부 목장에 참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관심에 따라 특성화된 목장(교사 목장, 신우회 목장 등)에 복수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목장교회는 보통 12명 내외로 인원을 제한하며, 그 이상이 될 경우에는 ‘배가식’을 통해 목장교회를 분립한다.

 

지구촌교회의 공동체성은 목장교회에 있다. 셀이라는 세포 하나가 몸이라는 유기체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상호간에 생명을 유지하듯이, 지구촌교회 역시 각각의 목장교회가 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건강한 공동체를 형성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목장교회의 공동체성

 

목장교회 모임은 주중에 교인들의 가정에서 이뤄진다. 모임은 “목장교회 나눔지”를 토대로 진행되는데, 그 내용은 ‘목’, ‘장’, ‘교’, ‘회’, ‘모’, ‘임’으로 요약된다.

 

먼저 “목장원들을 환영”하는 순서를 갖는다. 아이스브레이크를 통해 분위기를 형성하고 마음을 여는 시간이다. 이어 “장마비와 같은 찬양” 시간에는 나눔지에 선곡된 복음성가나 찬송가를 택해 목장원들이 함께 찬양을 드린다. “교제를 통한 삶의 나눔(말씀)” 순서는 목장모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순서다. 목장원들은 ‘나눔 질문’을 통해 한 주간의 삶의 모습을 점검한다. 이후 목자는 나눔지에 요약된 지난 주일 설교에서 핵심적인 부분을 목장원들에게 되짚어준다. 그리고 말씀과 연관된 ‘나눔 질문’으로 넘어가 함께 적용하는 시간을 갖는다. 다음으로 중보 기도를 해주는 “회원들을 기도와 돌봄으로 섬김”, 목장에 관한 공지사항과 광고를 알리는 “모든 목장원이 사역에 참여”, 기도로 목장원들을 격려하는 “임재하신 성령 안에서 마무리”하는 순서를 가지면 모임이 끝난다. 목장교회 모임에서는 ‘가족’, ‘평신도’, ‘봉사와 섬김’의 공동체적 요소가 한데 맞물려 움직인다.

 

목장교회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확대된 가족 공동체와 코이노니아 공동체를 경험한다. 대그룹이 아닌 12명 내외의 소그룹 인원들이 매주 자신의 가정을 개방해 그 안에서 모임을 갖기 때문에 목장원들 간에 투명하고 친밀한 관계가 쉽게 형성된다. 이러한 이유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능한 한 목장원들이 차례대로 자신의 가정을 개방해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모임의 초점은 성경공부나 예배가 아닌 삶을 나누는 데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서슴없이 나누다 보면, 말하고 듣는 과정에서 참석자들 사이에 공감을 통한 격려와 치유가 일어난다.

 

목장교회는 ‘셀 라이프’를 중요하게 여긴다. 셀 라이프란, 모임시간 외에도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관계를 지속해가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한 목장원이 취업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다른 목장원들은 기도와 함께 그 문제에 대해서 같이 고민도 해주고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옷은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 ‘면접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과 같이 구체적인 방향에서 관심과 도움을 준다. 또한 목장원들은 주중에 만나 식사 교제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쇼핑을 같이 하며 장 보는 것을 돕기도 하며, 아픈 목장원들을 위해 반찬봉사를 하거나 자녀를 대신 돌봐 주기도 한다.

 

이렇듯 목장교회는 교인들 간의 관계가 교회 안에서의 관계로 머물지 않고 일상의 삶으로까지 확장돼 가는 것을 지향한다. 제흥남 목사(장년목장 센터장)는 “교인들이 목장교회를 통해 안정된 소속감과 가족적인 친밀성을 경험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지구촌교회 목장교회 모임에 출석하고 있는 한 교인은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개개인이 분리되기 때문에 외로움과 소외를 느끼는데, 목장교회 모임을 통해 신앙적 안정감을 갖게 됐다는 것이 큰 유익”이라고 말했다.

 

목장교회는 기존 교인은 물론 불신자들에게도 유익한 점이 있다. 앞서 살펴본 대로 기존 교인들에게는 안정적인 공동체를 제공한다는 데 큰 유익이 있고, 불신자들에게는 보다 쉽고 편하게 주님 곁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는 데 그 유익이 있다. 제 목사에 따르면, 실제로 지구촌교회에 등록을 하지는 않았지만 목장교회 모임에는 참석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고 한다. 여기에는 목장교회가 교회가 아닌 가정이라는 편한 장소에서 진행되는 모임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목장교회에 참석한 새신자는 자연스럽게 기존 목장원들의 환대와 돌봄을 받는다. 목장교회는 불신자 전도와 초청, 그리고 교회의 적응과 정착에 이르기까지 새신자 사역의 일정 부분을 맡는다. 이때 교회는 새신자가 목장 안에서 잘 양육받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새신자뿐만 아니라, 목장교회에 소속되지 않은 교인들이 목장교회 공동체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기에 아직 목장 공동체에 속하지 않은 교인들을 대상으로 오픈하우스 행사를 마련해 목장교회 방문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렇듯 목장교회는 교인들이 ‘코이노니아’적인 공동체를 경험할 수 있게 한다.

 

둘째, 목장교회는 만인제사장직 공동체와 전도지향적 공동체를 추구한다. 목장교회는 철저히 평신도 중심적이다. 목장은 목자, 부장, 목장원으로 구성된다. 모임은 목자 혼자 인도하지 않는다. 교육부장, 국내전도부장, 사회복지부장, 예배(찬양)부장, 중보기도부장, 친교(새교육환영)부장, 해외선교부장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부장들이 함께 섬긴다.

 

예를 들어, 찬양부장은 목장교회모임 시 찬양을 인도하고, 중보기도부장은 중보기도 순서를, 친교부장은 친교 순서를 맡아 진행한다. 또한 부장들은 교회에서 실시하는 교육훈련과 사역을 목장교회와 연결해주기도 한다. 즉, 교육부장들은 교회에서 전도훈련이나 성경교육이 실시될 경우 목장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국내외 사역 시즌에는 선교부장이 나서서 목장교회가 언제, 어떻게 사역에 참여할 것인지를 기획, 추진한다.

 

이렇듯 평신도 부장들은 목장교회 내에서 준교역자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새신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목장원들은 각자의 은사에 따라 부장의 직분을 맡는다. 모든 교인이 사역자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회에서는 목장원들이 자신의 섬김 은사를 발견하고 꾸준히 개발할 수 있도록 은사발견프로그램과 이에 따른 후속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지구촌교회는 목장교회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이 마을이 확장돼 지구를 이루는 구조다. 목장과 목장이, 목장과 마을이, 마을과 지구가 긴밀하게 맞물려 교회를 하나의 유기체와 같이 움직이게 한다. 이 점은 목장교회 위주의 사역과 신앙생활이 자칫 교회 안의 타 목장교회와 성도들 간의 소통 단절로 이어지지 않도록 구조적으로 보완해주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목장연합모임, 마을수련회, 마을의 협력 사역, 지구별 연합모임 등이 있다. 지구별 연합모임 때는 같은 지구에 속한 마을과 목장들이 모여 함께 예배를 드리고 친교를 나눈다. 목장연합모임과 마을수련회 때는 확대된 공동체 안에서 교인들이 친교와 소통을 나누며 하나 된 공동체를 경험한다. 교회의 사역을 위해 목장교회 공동체 간에 협력도 실시한다. 교회의 국내외 선교사역과 봉사사역의 일정에 맞춰 목장과 목장이, 마을과 마을이 자율적으로 협력해 사역에 동참하기도 한다. 이렇듯 지구촌교회는 목장교회를 통해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글은 '목회와 신학' 2012년 5월호에 실린 내용을 재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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