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26:12] 우물을 양보하는 이삭

 

우물을 양보하는 이삭

 

(창세기 26:12-35)

 

“이삭이 거기서 옮겨 다른 우물을 팠더니 그들이 다투지 아니하였으므로 그 이름을 르호봇이라 하여 가로되 이제는 여호와께서 우리의 장소를 넓게 하셨으니 이 땅에서 우리가 번성하리로다 하였더라”(26:22)

 

 

 

오늘 말씀은 이삭이 그랄에 거하면서 믿음의 중심을 지킨 내용입니다. 아브라함의 때에 있었던 것과 같은 흉년(12:10)이 그 땅에 다시 들자 이삭은 약속의 땅 최남단 그랄로 내려갔습니다. 이는 기름진 애굽 땅을 가고자 함이었습니다. 이제 한 발자국만 뒤로 물러서면 애굽 땅 이방 땅이요 약속의 땅을 벗어나게 됩니다.

이 때 이삭은 하나님께 기도한 것 같습니다. 그랬을 때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나타나서 ‘너는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이 땅에 거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랬을 때 이삭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그랄에 거(居)하였습니다. 이삭이 하나님께 순종하여 가나안에 머물렀을 때 하나님은 그를 크게 축복하셨습니다. 그러자 블레셋 사람들이 시기하여 이삭이 우물을 파면 메우고 또 파면 메우고 또 빼앗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삭은 계속하여 그들에게 양보하였습니다.

이삭은 너무 약하고 어리석은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당하면서도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가나안을 떠나지 않고 믿음의 중심을 지켰을 때 하나님께서는 친히 축복으로 갚으시고 승리하도록 하셨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하여 이삭의 믿음을 배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Ⅰ. 재물을 축복으로 받은 이삭(12-22)

 

12절을 보십시오.

이삭은 원래 양을 치고 짐승을 기르는 유목민(遊牧民)이었는데 기근으로 인해서 도저히 목축을 더 이상 할 수 없었는지 그는 생업을 바꾸어 농사(農事)를 지었습니다.

그는 남의 땅에서 어렵게 농사를 지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해 농사를 했더니

① 하나님이 그해에 100배나 얻게 하였고

② 또 여호와께서 복을 주셨습니다. 이것은 이삭이 농사 기술이 특별히 뛰어나서가 아니고

전적 하나님의 은총임을 말씀합니다.

③ 또 이삭이 창대하고 왕성하였습니다. 그래서 마침내 거부가 되었습니다(13).

④ 또 양과 소가 떼를 이루고 노복이 심히 많았습니다(14).

원래 사람의 심성(心性)은 남이 잘되면 배가 아프고 시기하는 법이 아닙니까. 여기 이삭이 잘되고 창대하고 왕성하며 거부가 되며 양과 소가 떼를 이루고 노복이 심히 많아지자 블레셋 사람들이 시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아브라함의 때에 아브라함의 종들이 파 놓은 모든 우물을 막고 흙으로 메워 버렸습니다(15). 그리고 아비멜렉이 이삭을 찾아와서 “네가 우리보다 크고 강성한 즉 우리를 떠나가라”하고 그 지방에서 못살도록 쫓아 버렸습니다. 그래서 이삭은 말다툼 한 번하지 않고 쫓겨나서 그 곳을 떠나 그랄 골짜기에 천막을 치고 거기 우거하였습니다(17).

이삭은 그랄 골짜기에 우거하면서 그 아비 아브라함의 때에 팠던 우물을 다시 팠습니다. 이는 아브라함이 죽은 후에 블레셋 사람이 이 우물을 메웠기 때문에 다시 팠던 것입니다. 이삭은 이 우물을 파고선 아비 때 부르던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이 우물을 파서 물을 얻게 되자 그랄 사람들은 생트집을 잡으며 이 땅은 자기들의 땅이요 우물도 자기들의 것이라고 우겼습니다. 그래서 이삭은 그곳을 ‘다투었다’해서 ‘에섹’(다툼)이라 이름을 짓고 다시 다른 곳으로 가서 우물을 팠습니다. 그러자 블레셋 사람들이 또 대적하였으므로 그곳을 ‘싯나’(대적함)이라 이름을 짓고 또 다시 다른 곳으로 장막을 옮겼습니다. 그는 그 곳에서 또 우물을 팠습니다. 그제서야 이삭을 대적하거나 다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곳 이름을 ‘르호봇’이라 이름을 지었습니다. ‘르호봇’이란 ‘이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장소를 넓게 하였으니 이 땅에서 우리가 번성하리로다’는 뜻입니다(22).

이 상의 말씀에서 볼 때 이삭은 몇 번씩이나 그랄 사람들에게 우물을 양보하고 다투거나 싸우지 않고 양보를 하고 노하기를 더디 하였습니다. 믿음의 중심을 지켰습니다. 이삭은 기근 중에나 그랄 사람들의 시기, 다툼, 대적하는 가운데서도 약속의 땅을 떠나지 아니하며 믿음을 지켜 갔을 때 하나님은 이삭더러 넓고 넓은 땅을 소유하도록 축복하여 주셨습니다.

이 르호봇의 교훈은 우리 예수님께서 ‘마음이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마 5:5) 한 말씀과 맥이 통하는 말씀입니다.

 

독일에 관련된 한가지 얘기가 있습니다.

베를린이 분단되어 동독은 공산 치하에, 서독은 자유 진영이 되었을 때의 일입니다. 일단의 동베를린 사람들이 한 트럭의 쓰레기 더미를 서베를린 진영으로 쏟아 부었습니다. 서베를린 사람들은 쓰레기를 주워 모아 트럭에 실어 다시 동쪽으로 내버릴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런 식으로 처리하지 않고 오히려 덤프트럭 한 대에 통조림과 쉽게 부패하지 않을 양식을 채워 동독으로 가서 그것을 산뜻하게 쌓은 후 그 옆에 표지판을 하나 세웠습니다.

‘사람은 각자 자기 속에 있는 것을 준다’

이들은 악을 선으로 갚았습니다. 긴 세월 후에 이 양보와 사랑이 동독과 서독이 통일되게 하였습니다.

 

이삭은 욕심과 시기심이 많은 자들과 싸우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믿고 생계의 근원이 되는 우물을 세 번씩이나 아무 말 없이 양보했습니다. 사막에서 샘의 근원을 얻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또 여간 깊이 파지 않으면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렇게 힘들여 파 놓은 우물을 생트집을 잡으며 빼앗을 때 같이 맞붙어 싸우기는 쉬워도 양보하기란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그것도 한 두 번도 아니고 계속적으로 심술을 부리면 감정이 돋아나서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며 같이 대항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삭은 시기심이 많은 자들과 싸우거나 다투지 않았습니다. 그저 양보했습니다. 이런 이삭을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 너무 무기력하고 바보스럽습니다. 그러나 이삭은 물질 문제로 불신자들과 싸우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축복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흉년 중에도 넘치도록 100배나 축복해 주시는 하나님을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우물은 당시 중동 지방에서는 생명의 젖줄과 같은 귀한 재산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모든 재산을 잃는다 해도 조금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축복을 주시는 하나님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에 불신자들과 다투지 않고 물질을 양보할 수 있었습니다. 축복 그 자체보다 축복을 주시는 하나님을 믿는 이 믿음이 축복을 감당하는 비결입니다.

대게 사람들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으면 교만해집니다. 또한 눈에 보이는 축복을 잃지 않으려고 바둥바둥 거립니다. 물질 때문에 싸우고 의가 벌어지기도 하고 법정에 고소하기도 합니다. 이런 자들은 축복에 얽매여 하나님과 진리의 말씀을 버린 자요, 악을 악으로 갚는 불신자들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는 자입니다. 이런 자들은 하나님의 축복을 감당할 믿음이 없는 자들입니다.

우리가 진정 하나님의 축복을 믿는다면 계속 양보하고 믿음의 중심을 지키고 어려운 기근이나 환난이 몰아 닥쳐도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진리 안에 거하면 하나님이 100배나 더한 복을 주시고, 하나님이 창대하게 하시고, 하나님께서 왕성하게 하셔서 마침내 거부되게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이 양과 소 떼가 늘게 하실 것입니다. 또 하나님께서 ‘르호봇’(넓은 땅)을 주실 것입니다.

다 빼앗기는 것 같아도 믿음의 중심을 지키는 자에게는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하나님이 복을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복(福)보다 진리에 거하는 것을 즐겨하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Ⅱ. 브엘세바의 약속(22-35)

 

이삭은 넓은 땅도 얻고 자신이 우물을 판 후에도 거기 거하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야 했습니다. 아마 그 이유는 계속되는 블레셋 사람들의 압력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삭은 그랄 골짜기를 떠나 브엘세바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브엘세바는 지중해와 염해(사해) 사이의 중간 지점으로 옛날 아브라함이 정착하여 살던 곳입니다(21:33). 이런 이삭의 이주 사건 속에서 다투지 않고 평화롭게 살고자 하는 이삭의 성품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삭은 그랄 골짜기에서 브엘세바로 올라오기는 왔으나 아직도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블레셋이 또 올라와 다투고 시비를 걸면 어떻게 하나 하는 고민을 하고 아마 두려워한 것 같습니다.

그랬을 때 24절을 보십시오.

‘그 밤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 가라사대 나는 네 아비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니 두려워 말라 내 종 아브라함을 위하여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어 네 자손으로 번성케 하리라’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믿음으로 살고 양보하는 생활을 감당하다가 심히 지쳐 있는 이삭을 찾아오셔서 친히 함께 하며 복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이 이상 더 큰 희망과 복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렇게 하나님이 친히 나타나셔서 두려워 말라 하시며 함께 하시고 복을 주신다는 말씀의 약속을 받은 이삭의 반응은 어떠합니까?

25절을 보십시오.

‘이삭이 그곳에 단을 쌓아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고’

이것을 이삭이 성전을 짓고 하나님을 예배하며 믿음으로 살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생활이 얼마간이었는지는 성경에 기록이 없습니다만 이런 성전을 세우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하나님께 예배하는 생활을 했을 때 하나님은 이삭에게 큰복을 주셨습니다. 나라가 강성해졌습니다. 원수의 목전(目前)에서 상(箱)을 베푸셨습니다.

그러자 그랄 왕 아비멜렉이 그의 고문 아훗삿과 군대 장관 비골로 더불어 그랄에서부터 브엘세바에 있는 이삭을 찾아와서 화친조약을 맺고자 했습니다(26).

그러니까 이삭은 이비멜렉에게 “너희가 나를 미워하여 나로 너희를 떠나게 하였거늘(16) 어찌하여 네게 왔느냐?” 하며 호통을 쳤습니다(27). 그들은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심을 우리가 분명히 보았으므로 우리와 너희 사이에 맹세를 세워 너는 우리를 해하지 말라 이는 우리가 너로 평안히 가게 하였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삭이 그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매 그들이 먹고 마시고 일찍이 일어나 서로 맹세한 후에 이삭이 그들을 보내매 그들이 평안히 가고 이 날 이삭의 종들이 이삭에게 와서 “우리가 우물을 파서 얻었다” 하매 이삭이 그 이름을 ‘세바’라 이름 지으므로 오늘날까지 브엘세바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26장에서 무엇을 배웁니까?

이삭이 기근이 들고 살기가 힘들어도 믿음의 중심을 지키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약속의 땅에 살아갔을 때 이삭의 모든 문제를 하나님이 친히 해결해 주셨습니다. 또한 양보하며 믿음으로 살아갔을 때 모든 것을 채워 주셨습니다.

이삭에게는 ① 가정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 가정 문제를 하나님이 친히 해결해 주셨습니다(8절).

② 물질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물질 문제도 하나님이 친히 해결해 주셨습니다(12, 13, 14절) 또 이삭은 ③ 이방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이방의 문제까지도 친히 해결하여 주셨습니다(26-31절). ④ 물 문제가 있었지만 이 문제도 하나님이 친히 해결해 주셨습니다(32절).

그러므로 받은 축복이 문제가 아니라, 있고 없고가 문제가 아니라 말씀을 붙잡고 믿음을 지키며 사느냐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거기에 온갖 보고가 다 들어 있습니다.

 

한마디 : 너희가 나를 미워하더니 어찌 내게 왔느냐.

 

by 코이네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