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자료

오병이어의 기적에 대한 이어령 교수의 생각

'코이네' 2016. 4. 24. 01:36

오병이어의 기적에 대한 이어령 교수의 생각

 

-평소 ‘돌을 빵(떡)으로 만드는 이야기’를 자주 언급하시는데요.

“오늘의 기독교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의식주를 해결하니 ‘돌로 빵 만드는 사람들’ 아닙니까? 그게 바로 이단이고, 예수님께서 경계하신 것입니다. 저는 이를 어떤 신학자 앞에서도 당당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빵이 아니라 말씀으로 산다고 하셨습니다. 빵을 부정한 게 아니지만, 말씀은 제쳐 놓고 빵으로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이 빵이지, 말씀입니까? 예수님 입장에서 오병이어를 하시려는 것입니까, 아니면 말씀을 전하시려는 것입니까? 그런데 말씀은 듣지 않고, 오병이어 이야기만 합니다. 오늘날 교회에서 얼마나 ‘오병이어의 기적’을 팔고 있습니까? 성서 보십시오. 예수님은 군중이 몰려오니 산으로 도망치십니다. 얼마나 외로우셨겠어요? 여기 먹으면 죽지 않는 빵이 있는데, 말씀으로 오셨는데, 말씀은 듣지 않고…. 저 오병이어, 먹으면 배부르지만 금방 꺼지는 그것 만들어 줬다고 아우성을 치느냐는 것입니다.

오병이어의 능력?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4-5천명을 먹인 것이 뭐 대단하냐 이겁니다. 제자들이 그걸 보고서도 먹을 걸 걱정하니, ‘그건 아무 것도 아니다. 그보다 몇십 배 중요한 생명을 주러 온 것인데, 먹어도 죽는 빵에 왜 그리 연연하냐’고 하셨습니다. 오늘날 기독교인들이 여기에 연연한다면, 그 기적을 보고 교회에 간다면, 그것은 성서를 전혀 읽지 않은 분들이지요. 신학이 아니라도, 저는 문학평론하는 사람으로서, 성서가 어찌 그렇게 읽힙니까? 돌로 빵을 안 만드셨는데, 왜 돌로 빵을 만들라고 합니까? 그러니 자꾸 말씀의 교회가 아니라, ‘의식주 교회’가 되는 겁니다.

‘빵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사는 것’이라고 이미 해답을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광야의 마지막 시험에서 합격하셨지요. 우리가 시험 치면 다 떨어질 걸요(웃음). 목사님이고 교인이고, 교황도 떨어질 거예요. 하나님께서는 그런 걸 덮어주시는 것이지요. 이런 인간의 한계를 알아야지요. 잘난 사람 없습니다. 그런 것들을 다 덮어주세요. 정말 착실하게 믿는 목사님들이 잘못 아는 것 있어도 덮어주시는 것입니다.

내가 덮는 것과 하나님께서 덮어주시는 것이 같습니까? 다르지요. 하지만 우리는 자꾸 자신을 덮으려 합니다. 그러나 그게 덮어집니까? 우리는 자꾸 드러내야 합니다. 그래야 덮어주시지요. 그런 의미에서 최후의 심판이 언제 오는 게 아니라, 지금 여기서 오는 것이지요. 그게 프랙탈이구요.”

 

(이어령 교수, “영성, 이성 도피 아닌 하나님과 소통할 수 있는 힘” 크리스천투데이 2015.02.17 기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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