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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기 좌석 전쟁, 몸은 커졌는데 간격은 더 좁아져

'코이네' 2014. 4. 2. 15:26

소탐대실, 미국 항공기 '좌석 전쟁'이코노미석 승객 늘리기 위해 20년 전보다 10% 가량 좁혀 다툼 잦아져 승객 불만 확산


미국에서 '항공기 좌석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저가 항공사들이 이코노미석에 더 많은 승객을 태우기 위해 좌석 앞뒤 간격을 좁혀 추가로 자리를 만들자 과거보다 몸집이 커진 미국인들은 이에 불편해하며 잦은 다툼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23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저가 항공사들의 20년 전 이코노미 좌석 앞뒤 간격은 평균 86㎝였지만 현재는 76~81㎝로 10%가량 좁혀진 상태다.


비행기좌석간격

비좁아지는 비행기좌석 간격 @ NYT제공



저가 항공인 스피릿항공의 경우 좌석 간격이 키가 작은 사람조차 비좁게 느낄 정도인 71㎝까지 좁혔다. 또 미 항공사들은 좌석 쿠션 부피와 승무원들의 음식료 준비공간을 줄이고 좁은 좌석 간격에 따른 승객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등받이의 앞뒤 기울임 기능을 없애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스피릿항공은 이를 통해 한 비행기에 28개의 좌석을 추가로 마련할 수 있었고 사우스웨스트항공 역시 연간 2억달러를 절약하고 있다. 반면 과거보다 몸집이 커진 미국인들은 이런 항공사 움직임에 큰 불편을 느끼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미국인들의 평균 몸무게는 9㎏ 이상 늘었으며 허리둘레도 약 6㎝ 불어났다. NYT는 승객 간 직접적 말다툼은 물론이고 앞좌석을 뒤로 젖힌 사람에게 눈치를 주기 위해 무릎으로 앞을 노골적으로 친다거나 등받이의 기울임을 사전에 차단하는 무릎보호대를 지참하고 탑승하는 승객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항공업계는 고객의 편의를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어 항공기 평균 탑승요금을 낮추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KTX 열차가 처음 일반에 선 보였을 때 두 가지가 승객들의 원성을 사게 되었다. 첫째는 의자 간의 간격이 너무 좁다는 것이고, 역방향 좌석이 고정이 되어 있어 역방향좌석에 앉은 이는 좌석방향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이었다. 왜 이런 식으로 설계했을까? 당연히 한 좌석이라도 너 늘여보고자 하고, 비용을 어떻게 하든 절감해보고자 하는 코레일측의 꼼수의 결과였다. 

이런데 이런 꼼수가 마침내 KTX를 사용자들이 외면하는 결과를 가져왔고, 지금도 KTX하면 빠르긴 하지만 불편한 기차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사용자들이 불편을 감수하게 하는 식의 비용절감은 도리어 더 큰 화를 부른다는 것이다. 소탐대실의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아마 미국항공사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곧 겪게 될 것 같다. 



by 코이네 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