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자료

[설교예화]비겁자 파블로가 다시 돌아온 이유는 고독 때문

'코이네' 2014. 3. 9. 01:04

고독과 공동체에 관한 설교예화, 헤밍웨이의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서 배신한 파블로가 다시 돌아온 이유


유명한 작가  헤밍웨이의 작품 가운데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가 있습니다. 누구나 이 작품을 책을  통해서건 영화를 통해서건 한 번쯤은 다 보았을 것입니다.
 
이 작품은  스페인 내란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1937년 파시스트와 공화정부파로 갈라져 싸우던 스페인 내전에서 미국 청년 로버트 죠단은 정의와 자유를 위해 공화 정부파의 의용군에 투신하여 게릴라 활동에 종사합니다. 그런 죠단에게 내려진 새로운 임무는 적군의 진격로에 해당하는 산중의 대철교를 3일 후에 폭파시키라는 것입니다. 

죠단은 철교를 폭파시키기 위해 이 산악지방의 짚시의 두목 파블로와 협력하고, 파블로의 부하들은 파블로의 아내 필라의 명령에 따라 착착 계획을 진행하여 철교 폭파에 성공한합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죠단과 짚시여인 마리아의 사랑이 싹트죠. 

그런데, 이 글에서 짚시부대의 두목인 파블로는  파시스트 세력의 배후 지도자로서  매우 기회주의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다리를 폭파시키기 직전에 다이나마이트를 가지고 도주해버리고 맙니다. 한순간에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되버리죠. 이런 파블로의 진실하고  정직한 아내 필라는 이런 남편에 대해서 인간적으로 완전히 실망했다고 선언합니다.

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영화의 한장면

 



그런데 다음 날 도망갔던 파블로가 예상을 뒤엎고 다시 돌아옵니다. 자기만 살겠다고 도망간 파블로, 그는 왜 돌아왔을까요? 그가 돌아온 이유가 아주 흥미롭습니다. 그가 돌아온 것은 양심의  가책이 되어 돌아온 것도 아니고, 갑자기 잃어버렸던  애국심이 발동해서 돌아온 것도 아니고 또 아내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다시  돌아온 것도 아니었습니다. 

왜 돌아왔느냐는 동지들의 물음에 그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난 혼자가 되는 것은 싫어 알겠나? 어제 종일 나는 모두를 위해서 혼자서 일했지만 조금도 쓸쓸하지 않았어. 그런데 어젯밤에는 말이야, 아아, 난 어찌나 비참해졌는지"

지금까지 그가 속해 있던  공동체에서 탈출하여 느끼게 된 혼자라는 소외감이 그를 못  견디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나는  이제 혼자다"라는 감정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작가 헤밍웨이는 이 작품을 통해서 인간 소외의 비극, 인간은 결코 홀로 살 수 없는 존재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원서  표지에는 존 던의 시가 인용되어 있습니다.


   "인간은 결코 외따로 떨어진 섬이 아니다.
     그들은 모두 대륙의 한 부분이다."


 



by 코이네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