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료/에베소

[어버이주일 설교] 기독교 신앙과 효

'코이네' 2014. 5. 9. 14:33

에베소서 6장, 어버이주일 설교, 성경적인 효도 어떻게 할 것인가?


엡 6:1-3 / 기독교 신앙과 효(孝)(2000년 5월 14일) - 어버이주일


 

사람들은 흔히 효(孝)라는 개념을 유교적인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불신자들 중에서는 우리 기독교를 조상에게 대한 효를 강조하지 않는 종교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효, 즉 부모님께 대한 공경과 순종의 가르침은 유교에서 먼저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유교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공자는 기원전 6세기에 활동을 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부모님을 공경하라고 하는 하나님의 명령이 나오는 십계명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어진 때는 공자가 태어나기 전 약 1,000년 전인 기원전 15세기의 일입니다. 그러므로 사실상 효 사상에 대한 원조(元祖) 종교는 유교가 아니라 기독교이며, 사서삼경이 효 사상의 원전(原典)이 아니라 성경이야말로 효에 대한 가르침의 원전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부모에 대한 공경의 의무가 첫 계명이라고 하는 말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먼저 우리가 십계명의 구조를 볼 때 제1계명에서 4계명까지를 하나님께 대한 종교적 계명으로, 그리고 나머지 제5계명에서부터 10계명까지를 인간들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윤리적 계명들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우리가 이웃들과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계명들 중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계명이 바로 부모님께 대한 공경의 계명이라는 점에서 부모 공경의 계명은 첫 계명이라고 불립니다. 그리고 부모님께 대한 공경의 계명이 첫 번째 계명이라고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사람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계명이 부모에 대한 공경의 계명이기 때문입니다. 즉 어린이들이 사회화 과정에서 가장 먼저 배워서 몸에 익혀야 할 계명이 무엇이냐 하면 부모님을 공경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어릴 때 잘 안 된 어린이는 그 다음에 자라나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바르고 건전한 관계를 이룰 수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모 공경의 계명은 모든 계명들 중에서 첫 번째 계명이라고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효를 실천해야 하겠습니까?

 

먼저 효도란 감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모님들이 우리를 낳아 주신 분들이고 또 우리를 길러 주신 분들이라고 하는 점에서 그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부모님께 대해서 감사해야 할 이유는 먼저 그분들이 우리들에게 생명을 주신 분이며 또 우리가 지금 살아 있기까지 사랑을 베풀어주셨기 때문입니다. 유교에서도 자녀가 부모를 공경해야 하는 기본적인 이유를 보본(報本)과 보은(報恩)이라고 말하는데 마찬가지의 표현입니다. 이런 부모님의 은혜를 깨닫고 감사하는 사람이 하나님을 믿게 되면 하나님을 올바로 믿게 됩니다. 반면 부모님의 감사를 모르는 사람은 하나님을 믿는다 해도 제대로 바른 신앙을 가질 수가 없습니다.

 

두 번째로 효란 존경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보면 사도 바울은 부모를 순종하라고 했습니다만, 원래의 십계명을 보면 거기에서는 부모를 공경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부모를 공경하는 것과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이 원인과 결과의 관계라는 것을 말해 줍니다. 즉 부모님을 마음으로부터 존경하는 사람이 부모님에게 순종을 하게 되는 것이며, 또 그처럼 부모님을 존경하는 마음이 있는 가운데 부모님에게 순종을 해야 그것이 참된 순종이라고 하는 말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부모님들을 이제는 한물간 쓸모 없는 폐품처럼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성경에서는 나이가 든 노인 분들이 살아온 인생에서 경험한 모든 삶의 체험들을 지혜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그런 부모님들의 지혜를 존중하며 가정의 대소사를 그분들과 의논하는 사람이 효를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다음 세 번째로 효란 순종하는 것입니다.

 

셰익스피어는 "부모의 음성은 하나님의 음성이다. 왜냐하면 아이들에게는 부모들이 하늘의 대리자이기 때문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부모님은 하나님께서 가정에 주신 권위의 상징입니다. 그런데 가정에서 그런 부모의 권위에 순종하는 것을 배우지 못한 사람은 모든 사호의 권위에도 순종하는 것을 배우는 데 실패함으로써 사회의 질서를 무시하게 되고 결국 하나님께도 불순종하는 패역한 사람이 되고 말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효란 부모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잠23:25)에 보면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우리 부모님들이나 어른들이 살아 계신 동안에, 그분들이 즐거워하고 기뻐하실 만 한 일들이 무엇인가를 생각할 줄 아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날 많은 젊은 부부들이 자기 자녀들을 기쁘게 하려고 쏟는 정성의 절반만이라도 부모님에게 쏟으면 아마 그 사람은 큰 효자라고 소문이 날 것입니다. 우리는 가정의 모든 일을 결정함에 있어서 부모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고자 하는 생각과 배려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부모 공경의 계명을 첫 계명이라고 말하는 동시에 약속있는 계명이라고도 말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진심으로 효를 행하며 부모님을 공경하면 그 결과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받게 된다는 말입니다. 먼저 효를 실천하는 가정에서 자란 자녀들이 바른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 공경은 복받는 계명입니다. 그리고 그처럼 부모님을 존경하고 더 나아가 어른들을 잘 공경하는 가정과 사회는 하나님의 축복으로 건강을 누리며 형통할 수 있으므로 부모 공경은 약속 있는 계명인 것입니다. 아무쪼록 우리 연희 교회는 효자들이 많이 나오는 교회가 되어서 우리 모든 가정들이 하나님의 약속하신 축복을 받을 뿐 아니라 주변의 불신자들에게도 이 효의 실천을 통해서 전도의 문도 열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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