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료/마가복음

[막1:1] 복음 이전과 이후 _김기홍 목사

'코이네' 2021. 8. 12. 11:54

복음 이전과 이후

(1:1-8)

 

 

그리스도의 복음이 막 들려지기 직전이다. 하나님의 아들이 사역직전 그를 세상에 소개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 소개하는 소리에 대한 예언은 구약에 이미 있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온 유대와 예루살렘에서 인정 받는 선지자였다. 그는 그리스도가 오셨음을 전파하고 그의 말씀을 들으라고 권하였다. 그가 말한 내용은 전혀 새로운 세계를 예고하고 있었다. 그는 약대털로 만든 옷을 입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었다. 한 마디로 세상에 물들지 않은 인물이었다. 그에게는 처자가 없었다. 집도 재산도 없었다. 불의를 보면 왕이라도 책망하였다. 실제로 그 일로 죽는다. 모두가 그를 하나님의 선지자로 존경하고 그에게 나와서 죄를 뉘우치고 세례를 받았다. 예수 말씀대로 그는 여자가 낳은 존재 중 가장 완벽하였다.그러한 그가 말한다. "나보다 능력 많으신 이가 내 뒤에 오시나니 나는 굽혀 그의 신들메를 풀기도 감당치 못하겠노라.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거니와 그는 성령으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시리라."

 

외형적으로 볼 때 요한은 예수보다 훌륭했다. 6개월 먼저 태어났고 사람들의 말할 수 없는 존경을 받았다. 그러나 그가 소개하는 예수는 엄청난 존재였다.

 

1. 예수는 하늘의 아들이었다.

 

참으로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예수가 태어날 때 하늘의 모든 천사들이 다 함께 노래하였다. 비록 마구간에 태어났지만 그의 영광은 온 하늘과 땅에 충만하였다. 영적인 눈이 조금이라도 열린 사람이라면 다 보았으리라. 몇 사람은 그를 알아보았다. 동방의 박사들이 그러하였고 목자들이 그러하였다. 시몬과 안나스가 그러하였다. 영적 세상을 보는 이들이었다.그는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다. 그때 요한은 그를 제지하였다. "제가 당신에게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이게 웬 일입니까?" 그러나 예수는 세상의 질서를 그대로 존중하였다. 그래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는다. 그뿐인가? 세상 부모에게 복종하고 친구들을 사귀고 스승에게 공부를 배우지 않았는가! 후에는 세상 권세에 복종해서 재판받고 처형을 당할 것인데.그가 세례를 받을 때 하늘 문이 열리고 성령이 비둘기의 모습으로 내려온다. 천군 천사들이 도열한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서는 위엄의 음성이 들린다. "저는 내 사랑하는 자요 기뻐하는 자라. 너희는 저에게 복종하라." 얼마나 영광스러운 말씀인가! 위대한 삶을 위한 조건이 다 충족되는 것이다.

 

성령을 받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세상을 지배하는 이였다.예수가 40일을 금식하며 광야에 있을 때 천사가 수종들고 있었다. 마귀는 그를 이기지 못하였다. 그후 마귀는 그를 보면 떨었고 그의 명령대로 쫒겨났다. 그가 명하니까 무화과 나무는 뿌리부터 말라죽었다. 그가 명하니까 풍랑이 잠잠해졌다. 보리떡 다섯 덩이로 그는 모인 사람들 전체를 배불리 먹였다. 남자의 수만도 5천명이 넘었다. 엄청난 존재였다.그가 명하면 죽은 사람도 일어났다. 그가 나사로의 무덤에 이끌려 갔을 때였다. 그는 하늘을 우러러 기도한다. "아버지 항상 내 기도 들으시는 것을 감사합니다. 내 기도를 들으실줄 알았습니다." 그리고는 당당한 목소리로 외쳤다. "나사로야 나오너라." 나흘된 시체는 일어났다. 수의를 입은채로 걸어나왔다. 정말로 요한이 신들메도 풀지 못할 존재였다.

 

그에게는 능력만 있는게 아니었다. 그에게는 하늘의 지혜가 있었다.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칠지 안바칠지 물을 때 한 그의 대답을 보라.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그를 시험하는 여러 가지 질문들을 그는 너무도 통쾌하게 대답한다. 아무도 그의 지혜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인간중 최고인 솔로몬도 어림 없을 정도이다.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해 물을 때 그의 예지를 보라. 간음한 여인에게 주시는 그의 엄청난 자비와 용서를 보라. 사람들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보라. 십자가에서 자기를 못박고 조롱하는 자들을 향한 그의 사랑을 보라. 사형 집행인들의 말대로 그는 진정 하나님의 아들이었다. 그는 정말로 요한이 감당 못할 존재였다. 영광스런 구세주였던 것이다.

 

2. 예수는 우리를 자기와 같게 하신다.

 

예수께서 왜 그렇게 하셨던가? 단지 자신이 하나님이라는 점을 증거하기 위해서 그랬던가? 그렇다면 예수께서는 왜 그런 말을 하셨는가?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15:5) "나를 믿는 자는 내가 하는 일을 저도 할 것이요 이보다 큰 일도 하리니."(14:12) "믿는 자에게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저희가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을 것이요."(16:17)분명히 자신의 하는 일을 우리도 할 수 있게 하려는 의도였다. 사실상 우리는 모든 면에서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나야 한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부활하신 그와 똑 같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신자의 목표이다. 또한 그리스도의 목표이기도 하다. 죄와 무능과 약함의 한계를 벗어나서 하나님의 생명과 하나님의 능력과 하나님의 의를 가지고 영원히 사는 것이다.

 

요한은 예수께서 성령으로 세례를 주신다 했다. 요한 자신은 물로 세례를 주었다. 그것은 외형적으로 죄용서의 표시였다. 죄를 용서한다고 본성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본성은 죄인으로 선에 대해 무력하다. 그러므로 백번을 용서 받아도 여전히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다. 본성이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요한은 자기의 한계를 분명히 말했다.물세례가 무엇을 의미하는가? 물 속에 잠겨서 죽고 다시 일어남을 말한다. 이것은 새사람이 되는 상징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았다. 이것이 구약적 의식의 한계이다. 신약적 의식은 정반대이다. 먼저 믿어서 사람이 바뀐다. 그 다음에 그것을 확증해주기 위해서 세례를 준다. 그러므로 세례를 받는 사람은 이미 새사람이 된 사람인 것이다.예수께서는 스스로 이러한 세례를 받으셨다. 그는 요한으로부터 물세례를 자청해서 받으신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물세례로 끝났다. 하지만 예수는 그렇지 않았다. 성령이 비들기의 모양으로 그에게 내렸다. 그리고 하늘 문이 열리고 지극히 높은 곳에서 울리는 위엄의 음성이 있었다. "저는 내 사랑하는 자요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저의 말을 들을지어다."이제 예수는 이 일이 우리에게도 일어나게 하신다. 그래서 성령으로 세례를 주신다. 성령에 잠겨서 죽고 다시 살아난다. 세례 받는 사람이 성령에 잠기기도 하지만 동시에 성령이 그의 속에 들어가기도 한다. 그래서 새로운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그야말로 본성이 바뀌는 것이다. 성령의 세례를 받음이 사람을 근본에서부터 바꾸어준다. 이 일을 예수께서 하신다.

 

예수를 믿는다는 그 자체가 사실상 성령의 세례를 받는 것이다. 예수 속에 있는 성령이 믿는 사람 속에 들어간다. 동시에 믿는 사람은 성령 속에 들어간다. 그래서 성령의 세례가 일어난다. 혹자가 말하는 것처럼 먼저 예수를 믿고 다음에 성령의 세례를 다시 받는 것은 옳지 않다. 성령이 감동시키지 않으면 절대로 누구라도 예수를 주로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3. 요한에게 속하는가 예수에게 속하는가

 

자 이제 이야기를 들었으면 스스로 확인해 보라. 자신이 요한에게 속한 사람인가 아니면 예수에게 속한 사람인가? 요한은 인간으로서 완벽한 사람이었다. 분명히 예수께서도 말했다.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세례 요한보다 큰 이가 일어남이 없도다." 그는 세상에 나온 사람 중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였다. 그러기에 그리스도를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그는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검소한 생활을 했다. 그리고 용감하고 의로웠다. 왕도 무서워하지 않고 잘못을 지적했고 옳은 일을 위해서 죽음도 불사했다. 그는 그리스도가 오실 것을 예언했고 그의 앞에서 겸손함을 취했다. 모두 그를 의인이요 선지자로 알았다. 많은 사람이 그를 본받았고 오늘도 그의 뒤를 따르자는 이들이 많다. 요한처럼 완벽하게 율법을 지키고 외형적으로 노력해서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자신의 욕망을 죽이고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은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대단한 희생이 요구된다. 그러기에 많은 사람들은 요한처럼은 못하지만 그처럼 보이려고 노력한다. 신자 중 그런 이들이 많다.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그만큼 완벽했던 사람은 없었다. 예수의 말씀이 그것을 증명한다. "여자가 낳은 이 중에 세례 요한보다 큰 이가 일어남이 없도다."(11:11) 그보다 못하다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 다음 말이 중요하다. "그러나 천국에서는 극히 작은 자라도 저보다 크니라." 천국의 가장 작은 자보다도 작다니 들어갈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여기서 분명한 공식이 나온다. 인간의 노력으로 나오는 인간적인 수양으로는 아무라도 구원을 받을 수 없다. 근본이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요한이 구원을 받았더라면 율법을 지키고 자기 희생을 했기 때문이 아니다. 낙타 털옷을 입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고 가난을 실천했기 때문이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로만 구원을 받는다. 그러기에 그리스도가 오셨다. 그는 본래부터 구원의 몸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오셨다. 몸은 우리와 같았지만 그의 안에는 하나님이 계셨다. 이제 우리도 그를 모심으로 같은 입장이 된다. 그와 같은 가족이 된다. 우리 속에는 하나님이 들어오신 것이다. 예수께서 선포하신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너희와 나는 근본이 같아진 것이다. 믿으라."예수께서는 이러한 변화를 감각으로 느끼시지 않았다. 그는 믿었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변화를 감각으로 느껴서 알려하지 말라. 그의 말씀을 통해 믿으라. 스스로 자신에게 말하라. "나는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어 한 포도나무가 되었다. 나는 그의 일을 할뿐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한다. 나는 귀신을 추방하고 병자를 고치며 풍랑을 제어한다."맺는말세례요한처럼 인간적인 노력으로 선을 행하고 선한 사람이 되려하지 말라. 아무리 해도 천국에서 가장 작은 자보다도 못한 존재가 되리라. 전혀 하나님께 인정받을 수 없다.

 

예수처럼 하라. 성령을 받았다면 그 힘으로 살기로 결심하라. 예수처럼 선한 사람이 되었음을 알라. 그처럼 선을 행하고 능력을 행할 수 있음을 믿으라. 행하기 전에 절대로 먼저 믿으라.예수처럼 세상의 모든 법도에 순종하라.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그리고 교회에서 아름다운 삶을 실천하라. 성령이 안에 계심으로 그 힘이 있음을 믿으라. 요한처럼 하지 말고 예수처럼 하라. 한 두 번 해보고 안된다고 포기하지 말라. 마음에 믿음의 사고를 불어넣으라. 차츰 그리스도처럼 되어감을 알게 될 것이다. 요한을 뛰어넘어 그리스도로 성장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