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료/골로새서

[골1:25] 하나님의 비밀 _ 김기홍목사

'코이네' 2021. 2. 5. 23:06

하나님의 비밀

(1:25-27)

설교 : 김기홍목사

 

 

한 직장에 여러 남녀 처녀 총각들이 있었다. 얼마 후 이상한 일이 생겼다. 그중 두 사람의 남녀의 눈에는 다른 사람이 보이지 않고 오직 서로만 보이는 것이다. 그때부터 크나 큰 변화가 일어난다. 두 사람의 얼굴은 몰라보게 아름다워지며 생기가 넘치게 된다. 삶을 보는 눈도 달라진다. 나무도 풀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남들은 모르지만 두 사람에게는 비밀이 있다. 둘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이다!예수를 믿게 되면 이러한 변화가 나타난다. 그 무엇인가 남들이 가지지 않은 것을 갖게 된다. 비밀이 생긴 것이다. 그 비밀은 부끄러워 감추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드러내서 보여주려한다. 그러나 아무리 설명을 해도 전혀 남들은 알 수 없기에 비밀이 된다.

 

때로는 당사자도 확실히 알지 못한다. 사람들이 절대로 알 수 없는 비밀이 주어진다. 무엇인가 내면에서부터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것이다.이 비밀 때문에 하나님은 사람이 되셨다. 그는 고통과 멸시를 당하고 죽어야 했다. 그는 세상 사람이 알 수 없었다. 그는 사탄을 이기고 풍랑을 제어했다. 그는 죽은 이에게 생명을 주었다. 아니 썩어서 냄새가 나는 몸에도 생명을 주었다. 그가 본래 생명을 만들고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지었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지만 여전히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바로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비밀을 가진 자였다.이 비밀은 세상의 것이 아니었다. 태초와 근원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들어 보라. 이 비밀의 외치는 음성을. "네가 바다 근원에 들어갔었느냐 깊은 물밑으로 걸어 다녔었느냐 사망의 문이 네게 나타났었느냐 사망의 그늘진 문을 네가 보았었느냐 땅의 넓이를 네가 측량하였었느냐 다 알거든 말할지니라." 여기 태초부터 있어온 신비한 존재의 목소리가 쟁쟁하게 울려나온다. 아무도 모르는 그것을 그는 아신다.이 비밀이 인간에게 소개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35백년전이다.

 

하나님은 성막에서 자신을 계시하셨다. 성막에는 인간이 들어갈 수 있는 성소가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이 계신 곳은 인간에게 허용되지 않았다. 그는 빽빽한 구름 속에서 인간에게 보이지 않도록 계셨다. 성막 안에서도 그는 두꺼운 휘장으로 지성소를 가리고 그 안에 계셨다. 인간은 이 비밀을 보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던 것이다.이 두꺼운 휘장은 인간의 죄를 의미하였다. 인간이 타락한 이후에 하나님은 인간에게 보여지지 않았다. 인간이 보려고 하여도 하나님은 절대로 자신을 보여주지 않았다. 모세가 하나님을 만날 때에도 구름과 천둥 속에 자신을 가리고 계셨다. 이스라엘이 성막에 나와도 하나님의 임재만을 경험할뿐이지 휘장 뒤의 하나님은 절대로 볼 수 없었다. 하나님의 비밀은 더욱 더 접근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그러나 영원한 생명과 진리는 이 비밀 속에 싸여 있었다. 이것을 인간들은 상상해보려고 노력했다. 철학을 하고 도를 닦고 기도를 하였다. 선행하고 단식하고 금욕하였다. 어떤 이는 인연을 끊고 걸식을 하면서 헤매보았다. 별별 방법을 다 동원해 보았으나 비밀은 영원히 비밀로 남아 있을뿐이었다. 인간은 그저 싸우며 죄짓고 짐승처럼 고통하다가 무가치하게 죽어갔다. 그리고는 무서운 심판을 맞이하였다.

 

하나님은 스스로 인간을 구원하려 내려 오셨다. 그리고 자신의 빛으로 어두운 세상을 비추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역시 그 휘장이 문제였다. 그것은 인간의 마음에 굳게 내려져서 아무 것도 볼 수 없게 만들었다. 여전히 죄악으로 인해서 인간의 마음은 어둡기만 하였다. 여전히 인간은 그 빛을 보지 못하고 어둠 속에서 방황할뿐이었다. 그 어둠은 삶의 모든 분야를 짓누르고 있었다.참으로 이 휘장은 모든 분야에 드리워져 있었다. 온 세상이 하나님을 밝히 보여주고 있었다. 새들은 노래하고 꽃들은 소리치고 있었다. 천둥이 큰 소리로 말하고 산들바람은 끊임없이 속삭였다. 그러나 이 휘장은 모든 진리를 차단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하나님이 직접 자신을 보여주어도 인간은 눈 앞의 그분을 볼 수 없었다. 이 휘장은 인간의 죄악이었다. 하나님이 없다하고 스스로 쌓은 담이었다.이 휘장은 모든 것을 차단하였다. 창문이 있어 보았자 진리의 빛도 사랑의 빛도 전혀 들어올 수 없게 되었다. 그 안에서 영혼은 고통하고 있었다. 죽어가고 있었다. 무엇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었다. 그 안에서 오로지 어둠의 일들 더러운 일들만이 흘러나왔다. 얼굴은 일그러지고 눈은 사나워졌다. 그리고 주위의 모든 것과 원수가 되었다. 슬픔과 병과 결핍 속에 외로움 속에 인간은 망해갈뿐이었다.

 

하나님은 사람이 되셨다. 하나님은 예수 안에 계셨다. 예수는 움직이는 성전이 된 것이다. 그의 몸은 하나의 성막이었다. 외모는 인간처럼 장막에 지나지 않았으나 그 안에 지성소가 있었다. 하나님은 거기 계셨다. 예수는 자기의 몸을 제물로 제공하였다. 그의 몸은 갈기갈기 찢어졌다. 실상은 성전이 찢어진 것이다. 동시에 성소와 지성소간의 두꺼운 휘장도 너무도 확실하게 찢어지고 말았다.이제 누구든 이 예수를 영접한 이는 죄의 휘장이 없다. 하나님은 그에게 보여지고 그는 하나님께 받아들여졌다. 하나님은 확실하게 그 사람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 잡고 그를 성전으로 만드신다. 적어도 신자라고 한다면 이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신자는 이 사실을 주장한다. 하나님은 그의 마음 아니 영혼 가장 깊은 곳에 너무도 확실하게 계신다. 천지의 시작이요 모든 생명의 근원은 그 안에 있는 것이다.이것이 바로 신자들의 비밀이다. 신자들은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비밀을 받은 자들이다.

 

신자가 특별한 것은 술 담배를 안한다든지 돈을 안 떼먹는다든지 교양있게 말하기 때문이 아니다. 신자가 특별한 것은 비밀이 있기 때문이다. 그 비밀은 하나님이다. 우주의 시초와 마지막의 신비이다. 해와 달과 별들의 노래. 강인한 생명들의 알 수 없는 힘, 이 비밀이 신자의 가장 깊은 곳에 있다.신자의 가장 깊은 곳에는 이 비밀이 있다. 천사들이 날개를 펴고 둘러선 곳, 거기 하나님의 언약궤가 있다. 그로부터 생명의 물이 흘러나온다. 거기에 사랑의 근원이 있다. 아무리 주고 또 주어도 마르지 않는 영원한 힘의 근원, 그것은 비밀스런 법궤에 싸여 있다. 이 비밀이 신자의 삶을 신비하게 만든다. 아이를 보는 어머니보다 더욱 신비스런 힘, 그것은 하나님의 비밀을 가진 이에게 있다.이 비밀은 하나님이요 그리스도이다. 영광의 소망이다. 이 비밀을 인해서 우리의 몸은 영광으로 가득찬다. 마음도 생각도 말도 행동도 영광으로 가득찬다.

 

거룩한 자부심이 신자의 것, 그것은 교만도 허세도 아닌 지극히 겸손하고 온유한 것, 하지만 강하고 또 강한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강한 하나님의 힘이다. 이 비밀은 신자의 삶 속에 가득하나 사람들은 신자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비밀을 가졌으므로. 사실 이 비밀은 믿는 자에게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바울은 더 깊은 비밀을 말하였다. 어느날 갑자기 나팔 소리가 들리며 우리는 하늘에서 그리스도를 마지할 것이다. 그리고는 시공을 초월한 신비한 존재로 변할 것이다. 그 다음에는 어떠한 고통도 우리에게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부활한 몸이 되며 모든 감추인 것도 우리 눈 앞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하나님은 그의 성전인 우리 몸에서 빛나신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에게는 영원히 비밀이다. 그들에게는 아직도 두꺼운 휘장이 그들의 눈에 마음에 모든 면에 내려져 있다. 진리는 그들에게 차단되었다. 기쁨과 능력도 보람도 영광도 모두 차단되었을뿐이다. 그러므로 비밀은 그들에게 더욱 비밀로 된다. 우리 눈에는 빛나는 별이 보여도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오로지 진흙탕만 보일뿐이다. 아무리 사랑을 주고 진리를 주어도 그들은 감상할 눈도 마음도 없다.

 

이제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 비밀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 보배는 심히 큰 능력에 싸여 있다. 그러므로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핍박을 받아도 버린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한다." 부한데나 가난한데나 그 어디서나 당당한 것은 이 비밀 때문이다. 하나님은 비밀이시다. 그러나 그 비밀은 우리 속에 확실히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비밀을 소유한 사람들이다.이 비밀을 마음껏 발휘하여 우리는 신비의 세계로 여행을 떠날 것이다. 미지의 세계는 디즈니 랜드보다 더욱 가슴 벅찬 모험과 낭만의 여행 길이다. 이제 벅찬 가슴으로 달려나가자. 새롭고 감동적인 경험을 기대하자. 비밀은 언제나 우리 속에 있다. 이제 이 새로운 세계로 나가는 이들은 먼저 성전된 우리 마음을 하나님으로 채운다. 거기에는 어둠의 그림자도 없다. 오로지 밝고 깨끗하고 당당함만이 있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