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자료

공적인 기도(대표기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코이네' 2020. 4. 21. 21:22

공적인 기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에베소서 3:14-21

 

 

바울은 에베소서를 쓰면서 두 번의 기도를 하였다. 한 번은 1:15-19에 있고 또 하나는 3:14-21에 있다. 특별히 여기서는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그 내용을 보면

성령으로 말미암아 속 사람이 능력으로 강건해 지기를

믿음과 사랑의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지기를

그리스도 사랑의 길이, 높이, 깊이를 깨닫게 되기를

하나님의 모든 충만으로 충만해 지기를

기도하고 있다.

 

우리가 드리는 기도를 성격적으로 구분한다면 사적인 기도와 공적인 기도로 구분할 수 있다.

 

사적인 기도는 문자 그대로 자신과 하나님과의 만남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기도를 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나 지금까지 배운 대부분의 내용들은 이 사적인 기도를 중심으로 배운 것이다.

 

공적인 기도는 공예배에서 모인 사람을 대표해서 드리는 기도이다. 그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대표자의 기도에 공감하고 진심으로 아멘할 수 있는 기도를 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특별한 준비와 훈련이 필요하다.

 

20여년 전 수요일 저녁 예배시간에, 어느 남자 집사는 예배 인도자가 갑자기 기도를 하라고 하자 당황하여 집으로 도망쳤던 일이 있었다. 당시에는 창피하고 기도를 시킨 그 사람이 야속하기도 했지만 열심히 기도하여 지금은 큰 교회에서 장로로 충성하고 있다. 이것은 평소 대표기도의 준비와 훈련이 없었기 때문이다.

 

1. 모임의 성격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기도를 하여야 한다.

 

- 헌신예배의 인도자가 개회기도를 하면서 나중에 할 기도까지 다 하는 경우

- 헌금기도를 하면서 드려진(혹은 드릴) 헌금에 대한 기도를 빼먹을 경우

- 어린이 예배 기도시간에 알아듣지 못할 어려운 신학용어만 나열하는 경우

- 식사기도를 하면서 준비한 분들의 수고를 기억하고 축복하여야 하는데···

아무튼 그 모임과 관계없는 기도는 피하라. 혹시 꼭 해야 한다면 간단히 하라.

특히 이렇게 부족한 사람에게 기도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하는 식의 개인적인 기도는 금물이다.

 

2. 기도 시간을 잘 조정하라.

 

하나님은 어지러움의 하나님이 아니시요 오직 화평의 하나님이시다(고전 14:33).

모든 것을 적당하게 하고 질서대로 하라”(고전 14:40).

주일 예배라든지 공식적 행사에는 시간 계획이 짜여져 있다. 만약 교회의 주일 예배시간이 60분인데 대표기도를 맡으신 분이 10분이나 15분쯤 한다면 전체 예배와 의 질서와 조화가 맞겠는가?

통상적으로 60-70분 예배의 경우 대표기도는 3분이 적당하고 아무리 길어도 5분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3분이란 시간이 기도자에게는 대단히 짧게 느껴지고 함께 머리를 숙이고 있는 사람에게는 대단히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공중전화를 할 때 전화 거는 사람의 3분은 짧은데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은 얼마나 지루한지.

특히 어린이 예배의 기도는 1-2분이면 족하다.

 

3. 모든 사람이 다 들을 수 있는 큰 목소리로 똑똑히 기도해야 한다.

 

할 수만 있으면 앞에 나와 마이크 앞에서 기도하는 것이 좋다. 이것이 어려우면 큰 목소리로 또박또박 기도를 해야 한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이 내 기도를 듣고 진심으로 아멘할 것이 아닌가?

내가 무슨 기도를 했는지 듣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아멘을 할 수 있겠는가? 너무 작은 소리, 똑같은 말을 자꾸 반복하는 기도 습관(아버지시여, 진정으로, 참으로 등).

특히 불미한 언사나 불미스런 내용이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이와 같은 기도를 하기 위해서는

 

첫째, 준비 기도를 철저히 하여야 한다.

 

어느 목사님은 기도 담당자가 그날 새벽기도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기도를 시키지 않기도 한다. 준비 기도야 20분을 하건 30분을 하건 누가 말리겠는가, 새벽 시간이나 예배 전에 하고 싶은 기도를 다하고 그 중에서 가장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뽑아 간단하고 명료하게 기도해야 한다. 준비 기도가 없으니 횡설수설 중언부언 기도가 길어진다.

 

둘째, 기도할 내용을 미리 메모해 두어야 한다.

 

기도 내용을 다 쓰라는 말이 아니다. 기도할 내용을 순서대로 몇 가지 메모하여 기도하면 꼭 해야 할 기도를 빼먹는다든지 횡설수설하지 않는다.

 

공적인 기도는 개인적인 기도와는 달리 사람들도 들어야 하는 기도이다. 그러므로 세심한 준비와 훈련이 필요하다. 그런데 막상 기도를 하려면 왜 그리 떨리고 힘들던지, 앞이 캄캄하고 별이 보이거나 기도 중에 말문이 막히는 이런 경험은 누구나 다 한 번씩은 경험한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기도의 훈련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가정예배나 구역예배 같이 몇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자꾸 기도를 해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