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자료

교회선택 집과의 거리와 예배 분위기가 좌우

'코이네' 2016. 12. 13. 20:35

 

교회 선택시 '집 과의 거리''예배 분위기' 좌우

 

한국 개신교인의 교회 선택과 교회생활 조사

 

한국기독공보, 표현모 기자 승인2016.11.28 l3069

 

 

한국교회 교인들이 교회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인은 '집과의 거리'이며출석교회에 대한 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예배 분위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사실은 실천신대 부설 21세기교회연구소(소장:정재영)와 한국교회탐구센터(소장:송인규)가 공동으로 주관해 실시한 '한국 개신교인의 교회 선택과 교회생활'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 조사를 주관한 두 단체는 지난 1125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평신도들의 교회 선택과 교회생활 만족도에 대한 조사 연구 세미나'를 개최하고교인들이 교회 생활에서 만족도를 느끼는 요인목회자에 대한 만족도교회 선택의 요인교회를 떠날 의향과 이유교인들의 교회 이탈 현상 등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정부의 인구센서스 종교부문 조사결과를 앞두고 개신교인들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조사라는 점에서 교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교회 선택 및 만족의 요인'집과의 거리''예배 분위기'

 

이번 조사에서는 '현재 출석하는 교회에 나오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집과의 거리'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20.1%로 가장 많았고그 다음으로 '모태신앙 또는 어려서부터 다녀서'(17.7%)'목회자의 설교'(17.4%)''예배 분위기'(16.4%)의 응답순으로 나타났다. 40대 이상 장년 및 노년층은 목회자의 설교가 교회를 선택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난 데 반해 2030대 층에서 목회자의 설교보다 집과의 거리가 더 중요한 요인이라고 답해 종교적 요인보다는 실용적 요인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미혼자들의 경우 집에서 가까운 교회를 선택해 예배만 드리는 것을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출석 교회에 대한 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예배 분위기'(65.2%)가 가장 높았고뒤를 이어 담임목사(62.2%)교회시설(59.2%) 순이었다. 전반적인 만족도는 66.4%로 나와 낙제점을 겨우 면한 수준이었으며2012년 한국목회자협의회 조사 때(77.5%)보다는 20% 포인트 이상 하락한 수준으로 교인들의 교회에 대한 만족도가 최근 몇 년 사이에 크게 떨어졌음을 드러냈다.

 

# 교인의 3/1 현재 교회 떠날 의향 있어2030대 돌봄 필요

 

'교회를 옮길 의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55%만이 '계속 다니고 싶다'고 응답했고28%'떠날 생각이 다소 있다'4.8%'떠날 생각이 매우 많다'고 응답해 현재 교인들의 3분의 1이 교회를 떠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20대에서 현재 출석하는 교회를 계속 다닐 의향은 40.6%에 불과했고60대 이상에서도 49.4%로 절반을 밑돌았다. 20대가 교회에 대한 만족도나 목회자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 전 연령층 중에 가장 낮은 만족도를 나타내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사실이 데이터로 증명된 셈이다. '교회를 떠난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는 61.3%만이 다른 교회에 나갈 것이라고 응답했고22.1%'개신교인으로 있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여기에 5.3%는 아예 종교를 바꿔 '다른 종교로 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러한 응답에 따르면 현재 전체 교인의 6% 정도는 일명 '가나안 성도(개신교인이지만 교회에는 출석하지 않는 교인)'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문항과 관련한 분석에서는 교회가 전 연령 중 30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는데30대 교인들은 한 교회를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비율이 65%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낮고교회 충성도(1주일간 교회 방문 빈도 1.4)도 전 연령층 대비 가장 낮고교회 봉사하지 않는 비율도 60%로 전열령 대비 가장 높았기 때문. 이 현상에 대해 정재영 교수는 "30대라는 나이가 사회생활 및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시기로 육아직장생활에 몰일을 하게 되고그 결과 교회 관여도가 낮은 시기라는 점 때문"이라며 "교회에서 이들에 대해 보다 집중적인 관심과 돌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저소득층은 교회에서도 비주류

 

한편이번 조사에 따르면 봉사활동의 참여율이 경제수준에 정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수준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은 봉사 참여율이 10%P 가량 차이가 났으며직업별로는 블루칼라가 평균보다 15%P 정도 낮아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교회 봉사를 주로 하며 교회활동의 주류를 형성하고저소득층과 사회적 지위가 낮은 교인들은 교회에서 비주류로 몰리고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

 

교회를 옮길 의향에 관한 질문에서도 블루칼라는 절반이 넘는 50.2%가 교회를 떠날 생각이 있다고 응답해 사회적 지위가 낮은 이들이 교회의 주변부에 머물며 교회를 떠날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이번 조사 분석에서도 가나안 성도가 될 성도로 20대 남성 블루칼라가 가장 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연구를 총괄한 정재영 교수는 "이번 조사를 통해 교회를 떠나려는 사람이 많이 나와 이에 대해 한국교회가 주목해야 한다. 특히 20대와 블루칼라 등 만족도가 특히 떨어지는 층을 살펴야 한다""타겟층을 명료화해 그들이 중심부로 들어올 수 있는 목회적 대안이 필요한 상황임을 한국교회가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