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문학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 보지 않는다 / 류시화

'코이네' 2016. 1. 31. 00:03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 작 -

 

시를 쓴다는것이
더구나 나를 뒤돌아본다는 것이
싫었다,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하는것은
나였다
다시는 세월에 대해 말하지 말자
내 가슴에 피를 묻히고 날아간
새에 대해
나는 꿈꾸어선 안 될 것들을 꿈꾸고 있었다
죽을 때까지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다시는 묻지 말자
내 마음을 지나 손짓하며 사라진 그것들을
저 세월들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는 법이 없다
고개를 꺽고 뒤돌아보는 새는
이미 죽은 새다....


류시화 ...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중...

 

 




by 코이네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