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주지승이 기독교로 개종하고 전 재산을 헌납한 후에, 지난 해 12월 28일에 소천하여, 올해 1월 1일(1997)에 장례식을 치뤘다고 합니다. 그 주인공은 박기봉씨입니다. 그는 평생 홀로 살면서, 불교의 진리를 깨닫기 위해 힘썼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불교에서 참된 만족을 얻지 못하고 인생의 허무를 느껴 왔습니다. 그러던 중, 산행(山行)을 자주 하고 있던 송정교회 김수환 집사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2년 동안, 사귐을 가졌습니다.
김수환 집사는 보리암 주지인 박기봉씨를 극진하게 예우하고 보살폈다고 합니다. 이에 박기봉씨는 감동을 받아서, 급기야는 기독교로 개종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박기봉 주지가 아닌, 박기봉 성도는, 담낭암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주변에서 여러 목사님들과 교인들이 정성껏 그를 보살폈습니다. 그 정성어린 보살핌에도 불구하고, 박기봉 성도는 소천했습니다. 죽기 전에 그는, 그가 소유하고 있던 보리암 사찰 140평과 임야 9천평을 기독교 재단에 헌납했습니다.
박기봉 성도가 예수를 믿기 이전, 불교의 진리에서는 만족을 느끼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김수환 집사의 따뜻한 사랑과 보살핌 속에서, 그는 예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기에, 가족들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참된 진리가 되는 예수님의 말씀을 널리 전하라고, 그의 재산을 아낌없이 바쳤던 것입니다.
아래는 박기봉 성도에 관한 동아일보 기사입니다.
[동아일보] 평생에 걸쳐 불도를 닦은 암자 주지가 입적하기 전 자신 소유의 재산 전부를 교회에 기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30일 폐암으로 입적한 경북 김천시 아포읍 대성리 산 41 「보리암」 주지 박기봉 스님은 숨지기 전인 같은 달 19일 1백20여평의 암자건물 등 1억5천여만원 상당의 유산을 변호사 공증을 통해 경북 구미시의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노회(구미시 장로교 교회의 연합체)에 기증, 등기이전을 마쳤다. 노회측에 따르면 박 주지 스님은 입적하기 바로 며칠 전에 평생에 걸쳐 걸어온 불자의 길을 포기하고 기독교로 「개종」하겠다는 뜻을 밝힌데 이어 「신앙고백」을 통해 예수의 길을 따르겠다고 말했다는 것. 특히 암을 앓으면서 투병생활을 해온 스님을 위해 교회에서 자원봉사자를 보내 헌신적으로 간병해 온 것도 스님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1월 16일 기사.
by 코이네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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