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료/창세기

[창세기2장] 선악과는 함께 살도록 인간에게 주신 하나님의 법

'코이네' 2015. 3. 16. 20:33

 

선악과, 하나님이 인간에게 선악과를 먹지 말라 하신 이유

 

하나님 말씀의 내용은 사랑입니다. 위로는 하나님을 사랑하면서, 땅에서는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말씀을 믿고 따르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명령하시는 것은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이라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종(從)으로 부려먹고 싶어서 하시는 말씀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버스를 탈 때에는 차례를 지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상식에 속합니다. 이런 공중 도덕은 유치원 때부터 배우게 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상식이 우리 나라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보통 어른들이 자녀들에게 가르치기를 ‘비록 자리잡아 앉아 가지 못할 망정, 차례를 지켜 버스를 타야 한다’고 말하기보다는, ‘무슨 수를 쓰든지 잽싸게 먼저 올라타야 자리잡아 편히 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많은 어른들이 자기 자녀를 지극히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어머니와 함께 어디를 가게 되면, 곤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대로 차례를 지키려 하는데, 어떤 어머니들은 새치기를 하거든요. 그러면서 자식에게 손짓으로 자기 뒤에 와서 서라고 합니다. 그 자녀는 학교에서 배운 것이 있기 때문에 머뭇거립니다. 그러면 그 어머니는 눈을 흘기면서 하는 말이 “이 미련한 녀석아, 이리 빨랑 와서 내 뒤에 서란 말야! 그래야 자리잡아 갈 수 있단 말이다”하고 구박을 주게 마련입니다. 학생은, ‘그래서는 안된다’는 양심의 소리와 어머니의 “이 미련한 녀석아!”하고 야단치는 소리 사이에서, 고민을 합니다. 그 순간, 이미 그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던 이기심이, 어머니의 말에 따르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속삭입니다. 이 때 막 버스가 도착합니다. 빈자리가 얼마 없어 보이자, 이 학생은 용기를 내어 자기 어머니의 꽁무니에 다가섭니다. 그러자, 그나마 양심을 지켜 줄서 있던 사람들도, 서로 먼저 타려고 우르르 출입구 앞으로 몰려갑니다. 보기 좋게 줄 서 있던 모습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엉망진창 무질서와 혼란이 일어납니다. 다른 사람보다 힘이 좋고 재빠른 사람은 벌써 일찌감치 차에 올라, 먼저 의자에 앉아서 득의양양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 보라고! 세상을 살아가려면 나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어?’하는 듯이 자랑스러워합니다. 자리잡지 못한 사람은 소태 씹은 얼굴을 하고, 다른 사람보다 먼저 오르지 못한 낭패감에 젖어 있게 마련입니다. 어떤 날은 다행히 안면이 있는 사람이 그 재빠른 사람 축에 끼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 덕에, 그가 맡아 놓은 자리에 앉아 가게 됩니다.

 

 

이와 같이 질서가 무너지고 혼란한 현상은, 이미 에덴 동산에서부터 시작된 일입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께서만이 관리하게끔 되어 있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무엇이 옳고 그르며 누가 옳고 나쁜지 하는, 그 판단은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것이 에덴 동산의 질서였습니다. 그 대신에, 농사를 짓고 동산을 돌보는 일이며 다른 모든 일은, 인간이면 누구나 맘껏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자유는 하나님께서 특별히 인간에게만 주신 특권이었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 준 특권을 맘껏 누릴 생각은 않고, 하나님의 영역(권한)을 넘봤던 것입니다. 그러면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인간이 인간을 심판하기 시작하면, 그 판단이 정확하지 못할 뿐더러, 그렇게 되면 무질서와 혼란으로 말미암아, 함께 죽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버스를 타던 장면과 에덴 동산에서의 일을 비교하면서,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는 말씀과, ‘차례를 지켜야 한다’는 말은, 우리 모두가 함께 살기 위한 법입니다. 이 법은 이웃을 더 생각하는(또는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지킬 수가 있습니다.

 

‘나 자신’ 또는 ‘내 자식’을 먼저 생각하게 되면, 이 법은 지키기가 힘듭니다. 이 때 사탄이 찾아와서 속삭입니다. “미련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느냐고?” 어머니가 말했습니다. “이 미련한 녀석아, 차례를 지키다가는 편히 앉아 가지 못한다”고.하나님의 엄한 말씀이 귀에 쟁쟁했지만,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면, 왜 선악과는 따먹지 못하게 했을까?’하는 의심이 들던 차에, 거짓말로 속삭이는 사탄의 말이 그럴 듯 했습니다. 선악과만 따먹으면, 자기도 하나님의 명령과 지시를 따를 것 없이, 자유 것 인생을 즐기며 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서서 가기보다는, 앉아서 가는 것이 편하다는 것’ 이걸 모를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질서를 지켜야 명랑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법을 배웠는데, 그만 어머니의 모성애와 자신의 이기심이 그 질서를 깨뜨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잠시 그 열매를 따먹는 맛은 기막히도록 좋겠지만, 그로 말미암아 무질서와 혼란이 옵니다. 그리고 그 피해는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 당해야 합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비난하며 비방할 때에는, 그 재미가 괜찮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나를 비방하며 욕한다는 소리를 전해 듣게 되었을 경우,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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