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료/빌립보

[빌 2:5]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 _ 강석공 목사

'코이네' 2024. 3. 23. 12:11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

본문 : 2:5~11 (이사야 50:4~9 참조)

설교 : 광야교회/강석공목사

 

 

오늘 봉독한 이사야서의 말씀은 "여호와의 종의 노래"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노래입니다. 그 내용은 맡겨진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 온갖 수치와 모욕을 달게 받고 죽기까지 충성한 여호와의 종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노래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허물과 죄를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들이 받고 있는 고난을 억울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들과는 극히 대조적으로 여호와의 종은 그와 같은 수치와 모욕과 고난을 당할 까닭이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여호와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했습니다. 이 여호와의 종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주님은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요? 어떻게 여호와 하나님의 뜻을 거역지도 아니하며 뒤로 물러가지도 아니하며 그토록 철저히 순종할 수 있었을까요?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저는 오늘 그 이유를 올바른 마음가짐에서 찾고 싶습니다.

우리의 마음이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삶을 지배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경우는 더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천국 가는 것이 지상 목표요 또 하나님을 뵙는 것보다 더 간절한 소원이 없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주님은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5:3)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5:8) 뿐만 아니라 솔로몬도 마음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생과 사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고 그의 잠언을 통해서 교훈하고 있습니다. "무릇 지킬 만한 것 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4:23)

이 세상을 사는 동안 우리에게 문제가 아주 없을 수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가정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생길 때도 있습니다.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문제들이 그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주님의 몸된 교회 안에서도 우리는 종종 풀기 힘든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디까지나 문제라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잊어버립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문제는 아무리 풀기 어려워도 풀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개인적인 문제를 비롯해서 모든 문제는 꼭 풀어야 합니다. 외면하거나 회피한다고 해서 그 문제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덮어둔다고 해서 그 문제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반드시 모든 문제는 풀어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합니까?

 

먼저 문제의 원인을 알아야 합니다.

원인을 알아야만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문제의 원인을 찾는데서부터 실패합니다. 왜 그럴까요? 엉뚱한데서 원인을 찾기 때문입니다. 주위 환경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으려고 하고 또 나 자신이 아닌 상대방에게서 문제의 원인을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항상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디서 원인을 찾아야 실패하지 않을까요? 그 해답을 오늘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통해서 찾을 수 있습니다. 마가복음 721절부터 23절까지의 말씀입니다. "속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 곧 음란과 도적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음탕과 흘기는 눈과 훼방과 교만과 광패니 이 모든 악한 것이 다 속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주위 환경이 문제가 아니고 다른 사람도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악한 생각이 바로 문제의 원인이라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문제의 원인을 알았으니 문제를 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문제를 풀기 위해서도 우리는 또한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헛된 욕심 때문에 서로 상처를 입히며 살아가고 있는 오늘 우리에게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을 것을 성경은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가 진정 그리스도 예수를 참 구주로 믿고 따른다면 우리는 마땅히 그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우리가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과 같이 서로 미워하고 시기하며 서로 물고 뜯고 싸운다면 이 세상에 더 이상 소망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마땅히 품어야 할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란 과연 어떤 마음일까요?

 

첫째,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은 자기를 비우는 마음입니다.

우리가 품어야 할 마음은 곧 비우는 마음입니다. 자기를 비우는 마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일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내용입니다. 여기서 그리스도 예수가 비운 것은 하나님의 본체입니다. 주님은 근본적으로 하나님 아버지와 같은 분인데 스스로 다 비워버렸습니다. 빼앗긴 것이 아니라 스스로 버렸습니다. 권리와 지식과 경험과 능력 등 자신의 모든 것을 스스로 버렸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품어야 할 그리스도 예수의 자기를 비우는 마음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이런 비우는 마음이 있습니까?

 

둘째로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은 자기를 낮추는 마음입니다.

우리가 또한 품어야 할 마음은 자기를 낮추는 마음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는 자기를 낮췄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스스로 비웠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자기를 낮췄습니다. 여기 낮췄다는 말은 자기를 철저히 비하시켰다는 뜻으로 진정한 의미의 겸손을 가리킵니다. 이 겸손은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된 겸손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면서 종의 형체를 가졌습니다. 원래 자기의 신분과는 도저히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낮고 천한 신분으로 사는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 바로 우리가 품어야 할 마음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자신을 낮추는 마음이 있습니까? 아직도 헛된 자만심 때문에 남을 무시하거나 업신여기고 있지는 않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아직 참된 주님의 제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자신을 낮추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주님의 마음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은 죽기까지 복종하는 마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 복종했습니다. 죽기까지 복종하는 바로 그 마음이 그리스도의 마음이요 우리가 반드시 품어야 할 마음입니다. 여기서 죽기까지 복종했다는 것은 무조건 복종한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주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할 때 뭐라고 했습니까? "아바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14:36) 과연 그 말씀처럼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하지 않았습니까? 십자가는 결코 낭만이 아닙니다. 골고다 언덕에 세워진 그 십자가는 수치이고 고통이며 또한 모순이자 부조리입니다. 사실 역사상 우리 주님이 달린 십자가처럼 억울한 것은 또 없을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십자가에 달릴 그 어떤 잘못도 없는 분 아닙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복종했습니다. 그렇게 죽는 것이 온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었기 때문에 주님은 죽기까지 복종했던 것입니다.

과연 오늘 우리도 그렇게 주님의 뜻에 복종할 수 있습니까? 오늘 우리에게 왜 마음의 평화가 사라졌습니까? 왜 오늘 우리의 삶의 현장에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것입니까? 어째서 심지어 주님의 몸된 교회 안에서 불협화음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까?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자기를 비우는 마음이 우리에게 없기 때문입니다. 자기를 낮추는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죽기까지 복종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아직도 자아가 살아 있고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지 못했기 때문에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우리가 그 마음을 품고 자기를 온전히 비울 때, 자기를 철저히 낮출 때, 그리고 죽기까지 주님의 말씀에 복종할 때 비로소 우리는 주님의 참된 은혜와 평강을 맛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 놀라운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이제부터 영원까지 여러분 모두의 삶에 넘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