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자료

유대인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되는 일 39가지

'코이네' 2019. 10. 20. 13:20

안식일에 해서는 안되는 일 39가지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일하지 않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39가지 금지 사항을 갖고 있다(미쉬나, shabbat 7:2).

 

1) 바느질 2) ()가는 일 3) 농작물을 거두어들이는 일 4) 곡식단 묶는 일 5) 타작 

6) 곡식 등을 까부는 일 7) 곡식이나 거두어들인 것들 가운데서 좋은 것과 버릴 것을 고르는 일 8) 곡식 등을 가는 일 9)체질 10) 반죽 

11) 빵을 굽는 12) 양털 깎는 13) 그것을 빠는 일 14) 그것을 치는 일 15) 그것에 물들이는 16) 실을 잣는 일 17) ( 따위를) 엮는 일 18) 두개의 고리를 만드는 일 19) 두 개의 실을 엮는 20) 두 개의 실을 푸는 일 

21) 묶는 일 22) 푸는 일 23) 두 조각을 꼬매는일 24) 두 조각을 꼬매기 위해 찢는 일 25) 사슴을 덫으로 잡는 일 26) 그것을 도살하는 일 27) 사슴의 거죽을 벗기는 28) 그것에 소금을 치는 일 29)  가죽을 가공하는 일 30) 그것을 반반하게 만드는 

31) 그것을 자르는 32) 두 글자를 쓰는 일 33) 두 글자를 쓰기 위해 두 글자를 지우는 일 34) (건물을) 짓는 일 35) 그것을 부수는 일 36) 불을 끄는 일 37) 불을 켜는 일 38) 망치질 39) 물건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일.

 

이러한 금지 사항들을 공공연하게 어기는 사람들은 우상숭배자로 여겼으며, 반대로 우상숭배자라도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면 그 죄를 사함받는다고 가르쳤다(탈무드, shabbat 118b). 이밖에 더 자세한 규정들에 대해서는 미쉬나의 "안식일"(shabbat) 부분에서 잘 설명하고 있다.  

한편, 엣세네파들은 안식일을 바리새인이나 보통 유대인들보다 더 엄격하게 지켰다. "다마스커스계약"(Covenant of Damascus) 은 자세하게 안식일에 지켜야 할규정들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다. 그들은 안식일에는 500m 이상 움직여서는 안 되었다(당시의 랍비들은1Km까지는 허용하고 있었다. 참조1: 12).

엣세네파들은 마실 물을 길어다 항아리에 붓는 것, 무엇을 집에서 밖으로 내가거나 밖에서 집으로 들여오는 것, 닫힌 항아리를 여는 것, 새끼를 낳는 짐승을 도와주는 것, 집안 청소, 아이를 안아 주거나 업어 주는 것도 금했다. 그들은 이방인들에게도 일을 시키지 않았고, 그들 가까이 머물러 있지도 않았다. 엣세네종파는 다만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금지 조항들을 어겨도 되도록 허락하였다. 이러한 금지 조항들을 어겼을 때에는 년동안 가두도록 규정하였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기 위하여 금지사항들은 범하지 않아야 했다. 그러나 생명의 위협이 있는 경우에는 안식일 규례들을 범하는 것이 용납되었다(미쉬나, Yoma 8:6). 예수께서 안식일에 손 마른 사람을 치유하셨던 것이 문제가 된 일이 있었다(12:9-14, 3:1-6, 6:6-8). 안식일에 사람을 고쳐 주는 것은 원칙적으로 허락되었다. 다만 그 사람의 생명이 위험하거나 아니면 긴급한 치료를 요하는 경우에는 그를 치료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예수의 경우에는 환자(손 마른 사람)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거나 긴급한 치료를 요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다음 날까지 기다렸다 치료를 받아도 괜찮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를 안식일에 고쳐 주심으로 해서 예수께서 바리새인들에게 비난을 받았던 것이다.

 

그러나 랍비 유다(Judah the Prince) 와 메이어(Meir)는 안식일에 치료하는 것을 허락하였다. 예수께서는 바리새인들의 비난에 대하여, 양이 구덩이에 빠졌으면 안식일이라도 그 양을 꺼내 주지 않겠느냐 라고 반문하시면서 "하물며" 안식일에 아픈 사람을 고쳐 주는 것이 무엇이 문제냐고 반박하셨다. 그러나 랍비 유대교에서는 안식일에 양을 구덩이에서 들어 올려 구해 주는 것을 허락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 동물에게 먹을 것을 준다든지 아니면 그 동물이 스스로 나올 수 있도록 매트레스 같은 것을 그 구덩이에 넣어 주도록 했다

예수께서는 또한 안식일에 18년 동안 귀신에 잡혀 있던 여자를 고쳐 주셨다(13: 10-17). 이에 대해 회당장이 일할 날이 엿새가 있는데 안식일에 병을 꼭 고쳐 주어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비난하였다. 여기에서도 문제가 된 것은 안식일에 응급 환자가 아닌 사람을 고쳐 주었다는 데 있다

 

이에 예수께서는 "너희가 각각 안식일에 자기의 소나 나귀나 마구에서 끌어내어 이끌고 가서 물을 먹이지 아니하느냐 그러면 십 팔년 동안 사단에게 매인바 된 이 아브라함의 딸을 안식일에 이 매임에서 푸는 것이 합당치 아니하냐"고 반박하셨다(15-16 ). 이러한 예수의 논리에는 모순이 있다고 다음과 같이 지적되기도 한다). "소는 매일마다 물을 주어야 하며, 이는 안식일이라도 마찬가지다. 만일 소에게 물을 먹이지 아니하면, 그 소는 큰 고통을 당할 것이다. 동물들에 대한 학대는 랍비들이 싫어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18년 동안 류머티스에 시달리던 이 여인은 다음 날까지 기다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여기에서 예수께서는 랍비들의 전형적인 성서 해석 방법인 kal va-homer ("작은 전제에서 큰 전제로")을 사용하셨다). 즉 동물도 안식일에 풀어 주는데 "하물며" 사람을 풀어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해석이다).

이러한 해석 방법에 기초해서 예수는 자신의 행위의 정당성을 옹호하셨던 것이다. 손 마른 사람을 안식일에 고쳐 주셨을 때에도 예수는 똑같은 논리를 사용하셨음을 우리는 위에서 보았다. "어느 사람이 양 한 마리가 있어 안식일에 구덩이에 빠졌으면 붙잡아 내지 않겠느냐? 사람이 양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 그러므로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이 옳으니라"(12:11-12). 한편, 예수께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미쉬나와 탈무드는 안식일에 어떻게 동물들을 돌보아야 하는가 하는 것을 자세하게 규정하고 있다.

 

또한 예수께서 안식일에 베데스다 못가의 38년된 병자를 고쳐 주면서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말씀하셨다5:12). 유대인들은 예수께서 안식일의 금지 사항 가운데 마지막으로 제시한 것을 어겼다고 그를 못 마땅히 여겼다.

한편, 안식일에 제자들이 밀밭 사이를 지나다가 밀 이삭을 까서 먹은 것 때문에 예수께서 안식일을 어겼다고 비난받으시기도 했다(12:1-8; 2:24-28, 6:1-5). 이러한 제자들의 행위는 바리새인들의 눈에 곡식을 거두어들이는 일임과 동시에 그것을 까부는 일로 비쳤다. 이러한 행위는 위에서 살펴본 대로 안식일에 금지된 일들이었다. 그러나 이 경우에 예수께서는 안식일 규례를 범하지 않았다. 다만 제자들이 그렇게 했을 뿐이다. 그러나 바리새인들은 제자들이 안식일 규정을 범하는 것을 내버려 둔 것에 대하여 예수를 비난하였던 것이다. 예수께서는 다윗이 안식일에 성전에 들어가서 그에게 금지된 거룩한 떡을 먹은 것삼상 21:1-6)을 예로 들면서 제자들을 변호하셨다. 그러나 바리새인들은 이때에 다윗은 자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떡을 먹었으나 예수의 제자들은 그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하여 이삭을 잘라먹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또 안식일에 제사장들이 성전 안에서는 안식일 규정을 범해도 죄가 없다고율법에서 말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으나 토라(율법서)에서는 그러한 명백한 규정을 찾을 수가 없다.

 

예수께서는안식일은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이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고 말씀하셨다(2:27). 예수의 이 말씀을 안식일 규정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는 선언이라고 이해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랍비들도 이렇게 가르쳤다. "안식일은 사람을 위하여 만든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안식일의 주인이다Mekilta Exodus 31:13, 14; 탈무드, Yoma 85b).

예수께서는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신 것에 대하여 이렇게 자신을 변호하시기도 했다.“모세의 율법을 어기지 않으려고 사람이 안식일에도 할례를 받는데, 내가 안식일에 사람의 온 몸을 성하게 해주었다고 해서, 어찌하여 너희가 나에게 분개하느냐?"(7:23). 이러한 규정도 역시 랍비들의 가르침전통가운데 하나였다. 예수께서는 여기에서 잘 알려진 랍비들의 결정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모세의 법을 따라서 아이들은 일만에 할례를 받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할례 받는 날이 안식일이 되게 되면, 이런 경우는 안식일이라 할지라도 할례를 주도록 랍비들은 결정을 했다. 안식일에 할례받는 것 자체가 안식일을 범하는 것은 아니었다. 문제가 된 것은 할례를 주기 위해 할례에 사용될 도구를 운반하고 그것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것들은 위에서 본대로 금지 조항들이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예외 사항으로 허락을 했던 것이다(미쉬나, Shabbat 19:1). 그러나 아이의 건강 때문에 일째에 할례를 받을 수 없을 경우는 아이가 회복된 다음에 받도록 했다미쉬나, shabbat 19:5).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해서 예수께서는 안식일에 할례도 베풀거늘 하물며사람의 전신을 온전케 하는 것이 무엇이 잘못인가 하고 반박하셨다.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예수께서는 랍비들의 보편적인 해석 방법이었던 kal va-homer("작은 전제에서 큰 전제로")를 사용하셔서 토라와 구전법을 해석하셨다.

 

예수께서는 한 번도 당시의 유대인들이 지키는 안식일 규정을 부정하거나 폐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으셨다. 그는 한 번도 고의적으로 안식일을 어기신 적이 없다는 사실도 우리는 기억을 해야 한다. 오히려 예수께서는 유대인들의 전통(구전법)에 근거해서 자신이 안식일에 병고치는 일이 그들의 안식일 규정의 정신에 어긋나지 않음을 보여주셨다.

 

이진희 <목사 웨슬리 연합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