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자료

성탄목(크리스마스 트리)과 성탄장식의 올바른 이해 /김명실목사

'코이네' 2017. 12. 6. 12:33

성탄목(크리스마스 트리)은 언제부터 생긴 기독교 전통이며, 어떻게 장식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교회의 성탄목과 호텔 입구에 설치된 성탄목 사이에 차이점이 거의 없어 보이는 요즈음, 성탄목의 역사와 의의를 다시 한 번 짚어보면서 성탄목이 전하는 감동을 회복하고자 한다.

 

세계교회 어디서라도 쉽게 볼 수 있는 성탄목은 성탄전야 연극에서 낙원의 배경으로 생명나무를 세웠던 약 6, 7세기경 유럽의 한 교회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겨울이라 전나무가 사용되었는데, 예수의 생명나무 혹은 그리스도가 나온다는 이새(다윗의 아버지)의 줄기를 상징하기 시작했다. 11세기에 이르러는 거의 모든 교회들이 성탄목을 세웠으며, 기독교 구원의 이야기가 담긴 다양한 상징들을 걸기 시작했다. 이처럼 성탄목은 이미 천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기독교 전통이다.

 

 

대표적인 상징으로는 창세기 3장의 타락이야기를 상징하는 사과, 이사야서 35장 1절에서 말하는 메마른 광야에 핀 장미, 그리고 생명의 떡을 상징하는 사람 모양의 빵이나 과자 등의 성경적 상징들이다. 그리고 16, 17세기에는 가정집에서도 성탄목 장식을 하게 되었는데, 이때부터는 빛 되신 예수를 상징하는 초를 밝혀 신학적 상징성까지 더하였다.

 

그리스도의 족보와 생애, 죽음, 부활 등으로부터의 온 다양한 상징들도 발달했는데, 그리스도와 관련된 상징들 모두를 가리켜 크리스몬(Chrismon)이라고 한다. 이것은 라틴어 'Christi monogramma'에서 왔다. '키로'(Chi Rho, 그리스도를 뜻하는 헬라어의 첫 두 글자인 X와 P의 조합)나 'IHS'(예수의 헬라식 이름이 라틴화된 IHSOVS의 첫 세 글자)와 같은 크리스토그램(Christogram)이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기본적인 글자 장식들을 일컫는 반면, 크리스몬은 그리스도를 연상케 하는 모든 상징들을 일컫는다.

 

성탄목에 대한 대안으로 11세기부터 시작된 것이 '이새의 나무(the Jesse Tree)'라는 예수의 족보나무이다. 실제 나무를 쓸 수도 있으나 대부분은 나무 모양이 그려진 큰 천 조각 위에 예수의 족보와 구속사적 의미들을 나타내는 상징물들을 덧붙인다. 성탄목이나 이새의 나무 모두 전통적으로는 성탄절 이브에 세웠지만, 현대교회 대부분은 대림절이 시작될 때나 본격적으로 성탄을 기다리는 대림절 셋째 주일에 설치한다.

 

성탄목을 준비할 때 구원의 이야기가 학습될 수 있는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상징들이 속히 회복되어야 한다. 또한 상업적인 제품들 보다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포함한 교회의 구성원들이 직접 만든 것들을 사용하여 회중들의 참여를 높이고 그들의 신앙고백들과 함께 성탄목이 세워지도록 하자.

 

평일에 비공식적이지만 대림절 찬송과 기도, 성경읽기 등과 함께 성탄목을 세울 수도 있고, 작은 교회라면 주일예배 직전에 간단한 예전을 통해 전교인이 보는 앞에서 세우는 방법도 있다. 성탄목 주변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선물을 가져다 놓는 것도 회중들의 참여를 높이고, 성탄절이 지난 후에는 따뜻한 교회의 손길을 이웃에게 내밀 수 있어서 좋다. 제대로 기획된 성탄목은 뜻밖의 다양하고 풍성한 참여와 나눔을 가져올 것인데, 이것이 성탄의 기적 중 하나가 될 것이다.

(by 김명실 교수 / 영남신대ㆍ예배와설교)

-> 이 글은 기독공보(http://www.pckworld.com/news/articleView.html?idxno=68232)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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