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자료

[감사예화] 산다는 것은 황홀하다

'코이네' 2017. 5. 7. 01:35

감자와의 싸움

 

(산다는 것이 황홀하다)를 지은 저자 다하라 요네꼬는 일본의 여성으로서 18세의 소녀때에 열차에 뛰어 들어 자살을 기도하다 두다리와 한팔을 잃고 남은 한손도 손가락이 셋만 남게 되었다. 그후 주님안에서 새 삶을 얻었고 사고 후 34년이 지난 지금 52세로 두자녀를 두었고 목사의 아내로 성실하게 살고 있다.

 

나에게 남겨진 손가락!

 

오른손에 남은 세개의 손가락으로 처음으로 한 개의 감자 껍질을 벗기려고 했을 때의 일을 나는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나의 기분을 조롱이라도 하듯이 데구르르 굴러가는가 하면 바닥에 떨어져서 멋대로 굴러가는 감자를 그야말로 필사적으로 식칼을 들고 좇아 다니는 나의 마음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초조감과 무서운 힘으로 덮쳐오는 절망감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 일이 조금만 더 계속되었더라면 손에 들고 있던 식칼로 무슨 일을 저지르고야 말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때 나는 처절한 목소리로 부르짖었습니다. 손가락 세개로 식칼을 든 채, 눈물과 땀으로 범벅이 된 처량한 모습으로 하나님을 향하여 부르짖었습니다.

 

"아버지여! 당신은 나 같은 인생도 당신의 자녀로 삼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나 같은 것을 결혼까지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셨습니다. 나의 가정은 당신께서 선물로 주신 가정입니다. 이제 나의 남편은 얼마 있지 않아서 돌아올 것입니다. 사랑하는 내 아이들도 허기가 져서 내가 만든 저녁을 먹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저녁 반찬으로 사용할 이 감자를 깎을 수 없습니다. 당신은 나의 이 약함을, 이 처량한 상태를 무엇하나 빼 놓지 않고 다 아실뿐만 아니라 오늘까지 나를 인도해 오지 않으셨습니까? 아버지여, 어떻게든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줄 압니다. 당신의 방법을 나에게 가르쳐 주옵소서. 하나님, 나에게 힘을 주소서. 이 감자를 꼭 깎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내가 정신없이 기도를 끝내고 났을 때에 마치 잔잔한 물가에 차츰차츰 물이 차 오르듯이 형용할 수 없는 평안함이 나의 마음에 넘쳐 났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에는 정말 희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나는 급히 다른 감자를 씻어서 도마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먼저 그것을 반으로 쪼개 놓았습니다. 이것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둘로 쪼개 놓은 감자의 반을 도마위에 엎어 놓고 칼로 윗 부분부터 껍질을 벗겨 나갔더니 마치 감자가 도마위에 붙어버린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얻어진 승리감에 나의 기쁨은 충만했고, 지혜를 주시는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나는 그 말 저녁식사를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몇 년 전만 해도 나의 인생에 이렇게도 깊은 만족감과 충실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이러한 삶이 진정한 삶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때에 감사와 희망의 눈물이 다시금 앞을 가려 왔습니다.

 



by 코이네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