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자료

역류성 식도염은 약물보다 식생활 개선이 선행되어야 치료에 효과

'코이네' 2015. 9. 11. 23:30

 

‘역류성 식도염’ 괄약근 약해진 탓… 상복부 통증·트림 등 증상

 

역류성 식도염은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임상 증상이 나타나거나 식도에 형태학적 변화가 초래되는 식도의 질환을 말한다.

 

전형적인 증상은 흉부 작열감이다. 작열감은 일반적으로 '속이 쓰리다, 따갑다, 뜨겁다, 화끈거린다' 등으로 표현된다. 이런 증상은 기름진 음식, 매운 음식, 신 음식, 술, 커피 등을 먹었을 때 악화되고 구부리거나 누우면 완화된다. 반면 물을 먹거나, 제산제를 복용하면 호전된다. 그 외 가슴앓이, 상복부 통증, 트림, 오심, 생목오름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비전형적인 증상으로는 흉통, 만성기침, 기관지 천식, 흉부이물감, 쉰 목소리, 딸꾹질, 후두염에 충치와 같은 치과적 질환을 호소하기도 한다. 후두증상을 동반한 환자의 절반에서 밤에 상부식도괄약근 주변에 위산 역류가 관찰되는 것으로 보아 역류한 위산이 상부식도를 직간접으로 자극해 위와 같은 증상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식도와 위 사이엔 식도 괄약근이라는 '문'이 있다. 이 문은 밥을 먹거나 트림을 할 때만 열려야 한다. 그러나 식도 괄약근의 조이는 힘이 약해지는 등 이상이 있으면 시도 때도 없이 문이 열려 위 내용물이 다시 식도로 올라간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식사 직후 위 유문부(위아래 쪽 십이지장과 잇닿은 부분)의 협착, 위 마비증 등으로 위 내용물이 증가하거나 오른쪽으로 눕거나 구부린 자세를 취해 위 내용물이 위 식도 경계부로 이동하는 경우, 조이는 옷 등으로 복강 내 압력이 증가할 때 심하게 나타난다. 위산이 부족할 경우에도 역류에 의한 식도질환 현상이 나타난다. 다만 이때 역류되는 것은 위산이 아니라 담즙이다. 이 경우 위산 역류보다 심한 증상이 나타나고 치료도 힘들다.

 

최근 역류성 식도염 환자들이 점점 늘고 있는 것은 비만이나 조이는 옷 등에 의한 복강 내 압력 증가와 흡연, 차, 커피, 콜라, 탄산음료 등에 의한 하부식도 괄약근 압력 증가 현상 때문이다.

 

내시경상 특별한 병변이 없는 역류성 식도질환은 별다른 합병증이 없으나 위장벽에 상처가 난 미란성 식도염의 경우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드물게 식도 협착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해지면 음식을 삼키기 힘들어진다.

 

식도 점막이 위산에 견디다 피부 부위에 생기는 굳은살처럼 식도 끝 부분 세포의 변형이 생기는 '바렛식도(Barrett's Oesophagus)'가 발생할 수 있다. 바렛식도는 드물게 식도암으로 발전한다.

 

역류성 식도염에 대한 약물치료는 위산을 중화시켜서 역류가 되더라도 식도를 손상시키지 않게 하거나 식도운동을 항진시켜 역류를 줄이고 역류된 위산을 빨리 제거하는 쪽으로 초점이 맞춰진다.

 

그러나 식도염은 약물치료에 쉽게 반응해도 식생활 개선 등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거의 다 재발하는 만성적인 질환이다. 대부분의 경우 수술이 필요하지 않지만 심한 하부식도 괄약근 기능장애, 반복적인 협약 발생, 역류에 의한 반복적 흡인성 폐렴이 발생하는 경우 수술이 고려되기도 한다.

 

<도움말 = 박동균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by 코이네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