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자료

한국인의 갈등관계,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위험수위

'코이네' 2014. 3. 20. 20:30

한국인이 겪는 갈등,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위험 수위, 자살까지도



가족구성원간 갈등경험 79%, 직장 갈등 경험 근로자 81%

17일(2013.12) 보건사회연구원 이상영 보건정책연구본부장이 '한국사회의 갈등 및 병리현상의 원인' 연구보고서를 발표하였다. 이는 지난 5월 10일~6월 22일 일반가구원 4천1명(남성 1천798명, 여성 2천203명)을 대상으로, 조사시점 이전 3개월간 가족구성원 간에 겪은 갈등경험을 조사한 것이다. 

이 연구를 보면 우리 한국인들은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대인관계에서 빚어진 온갖 갈등요인으로 괴로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 가족간의 갈등

가족간의 갈등 조사결과, 78.9%가 각종 갈등요인(성격차이, 가치관차이, 경제문제, 의사소통, 신체적 학대·폭력, 폭언, 인터넷게임, 무관심, 친인척, 노부모부양, 외도, 음주, 도박, 가사, 양육, 취업, 건강, 간병, 종교, 생활양식, 별거 및 이혼)으로 가족 간 갈등을 경험했다. 가족 안에서 갈등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겪은 갈등요인 수는 3.4개였으며, 4개 이상의 갈등요인을 경험한 사례도 42.5%에 달했다.

2. 가족갈등에서 성별 연령별 요인

성별·연령별 경험 갈등요인 수를 살펴보면, 여성의 가족갈등 경험비율이 80.4%로 남성의 77.0%보다 높고, 여성의 경험 갈등요인수도 평균 3.7개로, 남성의 3.1개보다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40~50대가 다른 연령층에 견줘 가족갈등 경험비율(81.7%)이 높고 갈등요인 수(3.8개)가 많았다.

월평균 소득수준이나 학력, 직업 유무 등은 가족갈등 경험비율이나 경험한 갈등요인 수에서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3. 가족간의 성격차이 갈등

가족 안에서 가장 많이 겪은 갈등요인은 성격차이로, 최근 3개월간 경험비율(복수응답)이 43.9%였다. 이어 가치관차이(38.4%), 경제문제(37.9%), 의사소통 문제(34.6%), 건강문제(23.5%), 생활양식(22.3%), 양육(19.2%), 음주(15.5%), 친인척(15.5%), 무관심(14.3%), 가사(14.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4. 가족간 심리적 부담을 많이 주는 갈등요인

하지만 심리적인 부담을 가장 많이 주는 갈등요인(심리적 부담이 '크다' 또는 '매우 크다' 응답비율)은 신체적 학대·폭력(65.5%), 외도(63.9%), 취업·실업문제(60.6%), 가족 내 환자 간병문제(53.8%), 가족의 건강문제(51.3%), 노부모 부양문제(42.2%) 등이었다.

5. 신체적 학대 폭력과 성격차이 갈등  

특히 신체적 학대·폭력으로 가족 간 갈등을 겪은 여성의 80%가 심리적인 부담이 '크다' 또는 '매우 크다'고 대답한 반면, 남성 응답자는 33.3%에 불과했다. 가정 폭력을 행사하는 쪽이 주로 남성으로 남성은 신체적 폭력에 따른 갈등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여성은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성격차이나 가치관차이로 말미암은 갈등으로 심리적인 부담이 크거나 매우 큰 비율은 각각 20.3%, 18.6%에 그쳤다. 이는 성격차이나 가치관차이가 가족 안에서 가장 흔하게 겪는 갈등요인이지만 이 때문에 심리적인 부담이 높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6. 가족갈등요인과 건강관계

가족 갈등요인 수가 많을수록 주관적으로 느끼는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으며, 흡연이나 음주, 불면경험 등 바람직하지 않은 건강행태를 보인 비율도 높았다. 아울러 우울 증상 고위험군과 정신건강 고위험군, 자살생각 경험군의 가족 갈등요인 수가 정상군에 견줘 훨씬 많았다.

7. 근로자들이 겪는 갈등

이와 함께 보사연이 9월 10일~10월 14일 근로자 753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조사 이전 3개월간 총 26가지 갈등 및 스트레스 요인(업무 동시수행, 고도의 기술과 지식요구, 창의력 요구, 비합리적 인사제도, 불충분한 업무지원, 의사반영기회 및 통로제한, 부서간의 업무 비협조, 바람직하지 않은 근무조건 변화 등) 중에서 최소 1가지 이상 경험한 비율이 80.9%에 이르렀다.

직장 내 갈등으로 말미암은 우리나라 근로자의 스트레스 수준이 심각한 상태임을 보여주는 결과다.
근로자가 겪거나 평소 느끼는 갈등 및 스트레스 요인 수는 평균 8.7개였다. 가장 많이 경험하는 것은 여러 가지 업무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경우로, 근로자의 58.7%가 겪었다. 직장 내에서 갈등과 스트레스 요인을 많이 겪을수록 자살생각을 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by 코이네 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