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료/신명기

[신5:15] 기억하라 _김기홍 목사

'코이네' 2021. 2. 5. 23:00

기 억 하 라

(5:15)

설교 : 김기홍 목사

 

 

신자들이 가진 생각 중에서 가장 잘못된 것이 무엇인가? 자신이 하나님을 위해서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부담과 의무감이 나온다. 크나 큰 오해이다. 어린이가 부모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어린이가 할 일은 단지 부모가 베푼 것을 누리기만 하면 된다. 또한 그것이 가장 부모를 기쁘게 하는 것이다.성경 전체에 흐르는 주제가 무엇인가? 인간은 하나님께 무엇을 해드릴 능력도 마음도 없다. 그 반대이다. 하나님이 인간을 사랑해서 무엇인가 하셨다. 그가 인간을 어떤 존재로 만드셨다. 무엇인가 굉장한 것을 주었다. 이 내용을 말하느라 성경이 그렇게 두꺼운 책이 되었다. 또한 그것을 듣고 유익을 누리기 위해 우리는 여기 나와있다.

 

성경에 하나님은 늘 반복해 말씀하신다. "기억하라." "내가 너희에게 이렇게 저렇게 해 준 것을 기억하라. 절대로 잊지 말아라." 이 점에서 하나님은 세상 사람들과 다르다. 세상의 인격자들은 은혜를 베푼 뒤에 말한다. "뭐 별 것 아닌데. 그까짓 것 간단한 거야." 그래서 자신의 위대함을 과시하지만 사실은 해준 것을 기억하기 원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기억하기를 원하신다. 자신이 하신 일을 언제나 반복해서 말하시면서 잊지말라 하신다. "나는 너희를 애굽에서 구출하여 낸 여호와다." "나는 너희가 홍해를 건너게 했다. 그리고 바위에서 물을 먹였다. 사막에서 40년을 먹였다. 모든 원수를 이기게 하였다. 나는 너희를 구원하고 병을 고쳤다. 그리고 삶에 질서를 주었다."도대체 하나님은 왜 이다지도 벌레 같은 우리에게 자랑하시는가? 왜 자꾸 자신이 한 일을 밝히시는가? 부담을 주고 자기에게 복종하게 하시려는가? 자랑하기 위해서 우리를 구원하셨는가? 하지만 하나님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명령하신다. "기억하라. 내가 너희에게 베푼 것을 기억하라. 기억해야만 너희에게 유익이 된다. 그러니 기억하라."여기에서도 그는 말씀하신다.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너를 거기서 인도하여 내었다. 안식일을 지키라." 앞 부분은 자신이 하신 일을 회상시키시고 뒷 부분은 그 일을 계속해서 기억하라는 말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자유를 주었다. 도저히 이룰 수 없는 일을 하셨다. 이스라엘과 똑 같이 우리에게도 두 가지의 일을 하나님은 요구하신다. 첫째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해주신 일이요 둘째는 그것을 기억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 하나님의 주신 모든 축복을 모두 다 누리게 된다. 이 일을 계속할수록 축복을 누리는 것도 더욱 더 커져서 하나님 만큼까지 된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그것을 요구하시는 것이다. 너무도 쉽게 잊고 옛날로 돌아가 버리는 것이 인간이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애굽 사람들에게 내린 무서운 재앙을 보았다. 애굽의 군사들이 몰려올 때 홍해를 가르고 도망가게 하시는 것도 보았다. 사십년동안 아무 일도 안하고 광야에서 먹고 살았다. 그리고 여리고성을 무너뜨리고 가나안을 정복하였다. 모두다 하나님이 하신 일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하나님을 원망하였다. 삶에 대한 불평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죄악에 빠졌다. 우상을 숭배하고 애굽에서 하던 악한 일들을 다시 시작하였다. 그러자 그들에게 어려움이 임하기 시작하였다. 모든 병과 가난과 실패가 나타나고 마음은 어둡고 더럽기만 하였다. 하나님을 버리고 세상으로 돌아간 것이다.

 

하나님의 모든 명령은 오로지 인간을 위한 것일뿐이었다. 인간은 자신을 유익하게 하기 위해서 아랫 사람에게 명령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명령은 꼭 듣고 행하는 이에게 유익하다. 하나님은 명령하신다. "기억하라. 내가 준 것들을. 그리고 그것을 기억하고 밝히 보아 사용하기 위해서 예배하라. 찬송과 기도로 감사로 확인하라."자 이제 우리는 주신 은혜를 확인하고 기억해야 한다. 그는 우리를 저주에서 구원하셨다. 우리는 죽어야 했다. 아니 죽은 상태였다. 그러므로 우리의 마음에서는 썩은 것만 나왔다. 늘 기쁨과 생명을 줄 수 있는 것을 찾아 헤맸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것들은 잠간동안의 기쁨만을 주었다. 우리의 마음은 불안하고 늘 우울하였다.우리 마음의 어두움은 밑바닥이 끝이없었다. 모든 어둠의 세력, 악하고 더럽고 슬픈 것은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밀려올라왔다. 이것이 인간의 모습이다. 늘 맛보는 것이 죽음의 쓴 잔이지만 그것을 피하는 방법이 계속 그 속에서 헤매는 것이었으니 무슨 해결 방법이 있었겠는가? 인간의 삶은 아무리 노력해 보아야 구제의 가능성은 없었다.

 

결국 이 일을 해결한 이는 하나님이셨다. 그는 우리를 짊어지고 죽어버렸다. 그리고 지옥의 형벌을 맛보았다. 마치 하나님 앞에 제물로 바치는 양이 대신 짊어지고 죽듯 그렇게 그리스도는 하셨다. 십자가가 무엇인가? 바로 나를 대신해서 형벌을 받는 것이다. 그것을 보면서 우리는 기억하는 것이다. 저가 내 대신 죽으셨다! 그것으로 그친 것이 아니다. 그는 모든 것을 극복하고 일어 나셨다. 죄에서 형벌에서 사망에서 저주에서. 모든 악한 것은 극복되었다. 가난도 병도 슬픔도 무능함도 열등감도 모두 다 힘을 잃었다. 그리고 그리스도가 되찾은 생명 속에는 그 기쁨과 능력과 소망이 솟아오르고 있다. 천국이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가 곧 천국이 었다.이것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행하신 일과 어떻한 존재로 새롭게 만드셨는지를 기억하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의 경험에 집착한다. 병든자는 병의 경험, 실패한 자는 실패한 자의 경험. 도저히 여기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다시 병들고 다시 실패한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자기의 죄요 옛 습관이요 옛 경험이다.약한 사람들은 자신이 약하다고 굳게 믿는다. 병자들은 이 병에 사로 잡힌다. 슬픈자와 우울한자들은 이것이 습관이 된다. 실패도 자꾸하면 습관성으로 된다. 이렇게 차츰 저주와 죽음의 행진 속에 말려들고 마는 것이다. 이러한 악한 경험은 우리의 마음에 버티고 앉아서 악한 믿음으로 우리를 사로 잡는다. 악한 기억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기억은 이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이 우리 신앙의 조상에게 행하신 일이요 그가 또 내게 행해주신 일들이다. 그는 내 과거를 끝내셨다. 33년 동안 지상에서 그리고 십자가에서 절정을 이루신 일이다. 그뿐 아니라 지금 내 속에서 완전한 그리스도로 일하신다. 이것을 기억하라는 것이다.이것을 기억하기 위해서 우리는 기도하고 찬송하며 예배에 참석한다. 여러 신앙의 모임은 기억하고 감사하기 위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되 확인한다. 하나님은 나를 그대로 죄 속에 두지 않으셨다. 슬픔과 병과 가난의 댓가를 지불하셨다. 나의 악에 대한 형벌을 받으셨다. 그리고 내 속에서 자신의 영으로 힘을 공급하신다.

 

나는 기억하리라.세례는 이것을 확실히 기억하게 한다. 물속에 들어가서 죽고 다시 일어난다. 세례를 보는 이들은 모두다 이것을 확인하라. 나의 악은 죽었다. 병도 가난도 슬픔도 죽었다. 나는 다시 슬퍼할 수도 악할 수도 거짓말 할 수도 없다. 죽을 수도 없다. 나는 생명으로 살았다. 나는 내게 주어진 것을 사용하리라. 세상을 이기고 나 자신을 이기리라.세상 사람들은 6.25를 상기하고 일제치하를 상기하라 한다. 고통스런 과거를 기억하라고 한다. 가난했던 60년대를 기억하라 한다. 아픔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다시는 원하지 않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고 살아남으려는 것이다. 다시는 약해서 악한 이들에게 당하지 않겠다는 각오이다. 세상 사람들까지도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일어선다.

 

우리는 더욱 상기해야 한다. 하나님이 내게 해주신 일을. 그리고 지금도 내 속에서 하고 계시는 일들을. "너희가 믿음에 있는가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신줄을 너희가 스스로 알지 못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너희가 버리운 자니라."(고후 13:5) 이것이 항상 우리에게 기억되어야 한다.나는 확인하리라. 나는 기억하리라. 절대로 잊지 않으리라. 하나님이 내게 해 주신 일을. 나는 그것들을 누리리라. 나는 그것들을 더 잘 알기 위해서 열심히 예배에 참석하리라. 말씀을 공부하리라. 기도하리라. 나는 그것들을 누리리라. 나는 기쁘고 행복하고 의롭게 살리라. 나는 절대로 하나님을 배신하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