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료/마태복음

[마 16:13] 너는 참으로 복된 사람이다

'코이네' 2023. 5. 20. 11:36

너는 참으로 복된 사람이다

본문 : 16:13-20.

 

 

 

() 한 마디가, 때로는 엄청난 복을 불러들이기도 하거니와, 아니면 대단히 큰 화()의 근원이 되기도 합니다. 잠언서에서도 경우에 적합한 말은 은쟁반에 놓여있는 금사과와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그 상황에 맞게끔 적절하게 말한다는 것은, 정말 귀중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베드로는 대답 한마디를 잘해서, 주께로부터 너는 참으로 복되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주께서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물으셨을 때에, 베드로는 주는 그리스도시며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베드로는 이 한마디로써 천국 열쇠를 받게 되는 크나큰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베드로가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에게 그만한 신앙적인 바탕이 있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주님께서는 하늘 아버지가 알려주셨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히셨습니다.

그 후, 베드로는 그의 신앙고백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주께서 십자가를 지실 때에 잠시 주님을 배반하고 떠난 적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때를 제외하고는 주 예수를 철저하게 따르다가 일생을 마쳤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주의 뒤를 따르는 우리에게 훌륭한 신앙의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저는 아주 뜻밖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중학교 동창으로부터 온 전화였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단 한 번도 말을 해 본 적이 없는 여자입니다. 그 얼굴과 이름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만, 그녀가 전화를 하리라고는 전혀 예상 못했던 일입니다.

그녀는 신앙인이었습니다. 그래서, 동기 중에서 유일하게 목사가 된 나와 통화를 하고 싶었다는 것입니다. 3년 간, 한 울타리 안에서 공부했으면서도 말 한마디 나누지 못하다가, 3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처음으로 전화를 통해서 대화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그녀가 어떻게 해서 신앙을 갖게 되었는지를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올케를 통해서 신앙을 접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올케를 극구 칭찬하는 것이었습니다. 대개 시누이와 올케의 관계는 별로 안 좋은 것이 예사인데, 그녀는 올케를 너무나 좋게 평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친정 어머니까지도 며느리에 대해서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라고 말한다는 것입니다. 그 올케가 어떤 모습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기에, 그런 칭찬을 들을 수 있을까요? 다름 사람도 아닌, 시어머니와 시누이로부터 그런 칭찬을 듣고 있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물론, 그 올케도 처음에는, 유교 사상이 뿌리깊은 가정에 시집와서 신앙 생활을 하자니, 시댁 식구들로부터의 많은 핍박과 시련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시어머니로부터 천사라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인정을 받게 된 것입니다.

이런 인정을 받게 된 것은, 그동안 그 올케가 시댁 식구들에게 신앙의 모범을 보여주면서, 모든 고난을 믿음으로 잘 극복했기 때문이라 여겨집니다. 그래서, 그 완고하기 이를 데 없는 불신자 가정에 기독교 신앙의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한 사람이 올바른 신앙을 갖게 될 때에는, 그 파급 효과가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아주 많은 이들에게 주의 복음을 전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가 속한 가정과 교회를 변화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그 올케는, 입으로만 신앙고백을 한 게 아니라, 그 행실로써 기독교 진리가 참되다는 것을 여러 사람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어쩌면, 이런 이야기가 아주 당연한 것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처럼 당연한 일을, 오늘 우리는 제대로 현실화시키지 못하고 있다는데, 많은 아픔과 고민이 있습니다.

아무튼, 좀더 많은 사람이 그 올케처럼 살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아니, 바로 우리 자신이 그 올케처럼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속한 가정과 사회는 아름다운 천국으로 변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떻습니까? 매 주일마다, 또는 매일같이 신앙고백을 하면서도,

 

1.세상 사람들이 본받을만한 거룩한 삶을 제대로 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온 천사라는 소리까지는 들을 수 없다 할지라도 신앙인답다는 말은 들을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오늘 우리는 세상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비춰지고 있을까, 저는 심히 두려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바울은 세상 사람들의 행동이나 관습을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해야 한다(12:2)고 했습니다. 그래서, 무엇이 주의 뜻인지, 그리고 무엇이 선하며, 주님 마음에 드는 일인지,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에야,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산 제물이 될 수 있다(12:1)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믿는 사람답게, 세상 사람들과는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 사람은 예수를 믿기 시작하더니, 정말 복된 인생을 살고 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처럼 거듭난 인생을 제대로 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그 입으로 주님을 열심히 찾지만, 실제적으로는 세상을 노래할 때가 더 많습니다. 그러니까, 형식상으로는 기독교인이지만, 사실상 세상 사람들과 별 다를 바가 없는 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내가 지난주에는 두레공동체 훈련을 받고 왔습니다. ‘예수 안에서 섬기는 삶이 무엇인지를 배우기 위한 훈련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내와 같은 팀 중에는, 자기 집 강아지를 강아지 호텔에다가 맡기고 온 사람도 있더라는 것입니다.

하루에 만 원씩 주어야 하는 호텔에다가 강아지를 맡기고 온 것까지는 봐 줄 수 있는 일인데, 훈련기간 내내 강아지 걱정하느라 정신이 없더라는 것입니다. 강의는 듣는지 마는 둥 하면서, 훈련기간 내내 강아지 걱정만 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자매님은 사람도 아닌 강아지 걱정을 그토록 하느냐?”고 책망하듯이 말했답니다. 그랬더니, 그 여자가 말하기를 무슨 말씀이세요? 강아지가 사람보다 낫답니다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듣기에 너무나 민망스러운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는 교훈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거듭나지 못하면, 강아지보다 더 나을 게 없는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강아지 여자가 거듭나기 위한 훈련에 참가하고서도 강아지를 잊지 못하고 있었듯이, 천국 백성 되기 위한 훈련에 참가한 사람들이 세상 인연을 쉽게 끊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듭나지 못하면,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몸과 마음을 거룩하게 하지 못할 경우에는,

하나님께 참된 예배를 드리지 못하며, 그 결과, 하늘의 복을 누리지 못합니다.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라고 멋지게 고백하여, 주님께로부터 너는 참으로 복된 사람이다라는 칭찬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베드로도 목숨에 대한 미련 때문에, 십자가의 예수를 부인하고 만 적이 있습니다.

그 후, 그는 철저하게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죽기까지 예수를 증거함으로써, 오늘 우리에게 신앙의 모범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베드로가 목숨이나 돈이 아까워서 또다시 주님을 부인했더라면, 오늘 우리가 알고 있는 베드로는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돈 몇 푼 때문에, 주님 예수를 부인하는 일이 계속된다면, 과연 우리의 앞날이 어떻게 될까요? 자식들이 본받을 만한 신앙인이 될 수 있겠습니까?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그 자식들도 마찬가지로, 돈 몇 푼 때문에 하나님을 부인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요, 부모와 형제도 모른다고 할 것이 뻔합니다.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천국 열쇠를 주시면서, 네가 땅에서 잠가 둔 문은 하늘에서도 잠길 것이고, 네가 땅에서 열어 둔 문은 하늘에서도 열릴 것이다(16:19)라고 하셨습니다. 무슨 말씀입니까? 우리가 드리는 신앙고백이 바로 천국 열쇠인 것입니다.

그런고로, 우리는 각자가 자기 자신의 천국 열쇠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께 신앙고백을 드린 그대로 믿고 살 때에, 아름다운 천국이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신앙고백과 그 생활이 별개가 될 경우에는, 결코 천국은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2.우리는 하나님께 드린 신앙고백을 그대로 실천함으로써, 거룩하고 아름다운 교회를 세워가야 하겠습니다.

 

주님께 신앙고백을 하면, 바로 그 사람 이 하나의 교회가 됩니다. 그 교회의 머리는 주님이십니다. 그리고, 그 교회가 모여서 좀더 큰 교회를 이루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지방, 연회, 총회, 나아가서 세계 교회가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교회가 반석 위에 세워진 교회가 될 때, 세상의 어떤 유혹에도 넘어지지 않고 그 아름다운 빛을 발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처음에 소개해드린, 제 동기의 올케와 같은 사람이 바로 그런 반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베드로도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죽기까지 충성함으로써, 우리 기독교의 진정한 반석이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또한, 우리 영춘교회와 한국 교회의 튼튼한 반석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몸과 마음을 날마다 거룩하고 새롭게 해야 합니다.

베드로가 주님은 그리스도이시며,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었던 것은, 사람의 생각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하늘 아버지께서 알려주셨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사람의 생각곧 욕심을 품고서는 할 수 없는 고백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겠다는 마음과 생각을 가졌을 때에야 할 수 있는 신앙고백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베드로가 그 고백을 했을 때에는 성령이 충만한 상태였던 것입니다. 성령은, 우리가 세상 욕심을 멀리할 때에 함께 하십니다. 욕심으로 더러워진 몸과 마음이 주의 말씀으로 깨끗하게 해야 올바른 신앙고백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신앙고백을 한 후에는, 하나님 앞에 우리 자신을 산 제물로 드려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몸과 마음이 깨끗해져야, 주님을 위해서 우리 자신을 희생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주님의 말씀에 절대적으로 순종하며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모세가 출생할 당시, 애굽 왕은 히브리 산파들에게 이스라엘 여자가 남자아이를 낳으면 죽여야 한다고 명령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왕보다 하나님을 더 두려워한 까닭에, 왕의 명령에 복종치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죽음을 각오한 불복종이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는, 돈이나 자식 때문에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이런 시험을 잘 이겨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세상을 따를 게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그럴 때에는 세상적인 손해가 많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희생 뒤에는 하나님의 크신 은총이 임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히브리 산파들을 잘 보살펴주셨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정을 일으켜 세워주셨다고, 1:21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거룩한 희생을 계속할 수 있을 때, 우리의 교회는 반석 위에 세운 아름다운 교회가 될 줄로 믿습니다.

바울이 말하기를,우리 모두 하나로 모여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룬다(12:5)고 했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가 되려면 사람의 생각을 버리고 성령의 뜻에 따라야만 합니다. 요컨대, 자신의 모든 것을 거룩하게 희생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각기 받은 은사대로 그 책임을 다할 수 있게 될 것이며, 그 결과로써,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주의 은혜와 사랑이 충만한 천국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그와 같은 천국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기 위하여 힘쓰시는, 저와 여러분이 다 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