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자료

부자의 생일과 부자의 후회

'코이네' 2015. 12. 17. 22:00

부자들의 생일

 

오래 전 어느 잡지에서 읽은 글이다.미국의 억만장자인 샘 월튼과 로스 페로 이야기를 통해 부자들의 공통적인 속성을 알아본 기사였다.월튼은 매출액 세계 최대 기업인 할인점 월마트의 창업자, 페로는 컴퓨터 서비스 산업을 최초로 개척한 일렉트로닉 데이터 시스템(EDS)의 창업자로 유명한 인물.이들은 한때(1985년)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최고 부자 리스트에서 각각 1,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기사 중 두 사람의 생활 습관을 한 마디로 재미있게 표현한 게 있었다.바로 ‘TGIM’이 그것.풀어서 말하면 ‘Thank God It’s Monday’로 ‘월요일이 되어 감사합니다’ 라는 말이다.굳이 설명하자면 일할 수 있는 월요일이 너무 즐겁다는 것이다.

 

물론 흔히 쓰는 ‘TGIF(Thank God It’s Friday)’라는 말을 빗대 만든 재치 있는 조어(造語)다.평범한 사람들은 즐기고 놀 수 있는 주말(금요일)을 기다리지만 그들은 일을 시작하는 월요일을 고대한다는 것이다.그러면서 기사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억만장자들은 의외로 보통 사람들에 비해 ‘뭔가 특별한 것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어쩌면 ‘TGIF’와 ‘TGIM’ 같은 작은 차이야말로 보통 사람과 억만장자를 가르는 비결일 수 있다󰡓

 

언론? 출판계에서 부자에 관한 이야기는 변함 없이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주제다.포브스 등 경제지들이 매년 발표하는 부자 리스트를 언론이 집중 조명하는 이유도 독자들의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여성 부호 순위, 40대 이하의 청년 부호 리스트, 자수성가한 부자 명단 등 다양한 각도로 살펴 보기도 한다.엊그제는 국내외 큰 부자들이 공교롭게도 겨울에 많이 태어났다는 분석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대주주 지분 분석 업체인 에퀴터블에 따르면 주식보유 기준으로 선정한 국내 10대 부자 중 5명이 겨울철(양력 생일 기준)에 태어났다.이들을 포함, 한국의 100대 부자 가운데 40명이 겨울생이다.이런 현상은 미국 부호들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부자들을 아무리 자세히 살펴보고 그들의 성공비결을 엿본다고 부자가 되는건 아니라는 점이다.‘부자 아빠’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많이 팔린 ‘부자 되기’ 책을 읽어도 마찬가지다.대개는 엄두가 나지 않거나 단순히 흥미로운 정보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보통 사람들의 경우 생일이 겨울이라고 해서 부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없는 것과 똑같다.

 

그러고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자가 되는 쉬운 길을 놓아둔 채 특별한 비법만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월요일을 손꼽아 기다릴만큼 자신의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몰두할 때 부는 저절로 따라 오는 것이 아닐까.‘TGIM’ 보다 ‘TGIF’가 더 반갑다면 생일 등 ‘부자들에 관해’ 아는 정도로 만족하는 게 편할 것이다.

 

부자의 후회

 

한 부자의 임종을 지켜보던 그의 작은딸은 크고 강하게 보이는 아버지가 평소와는 달리 왜, 그토록 무기력하게 침대 위에 누워 있는지 의아했다. 드디어 그 부자가 막바지에 이르자 그 딸은 '아버지, 멀리 가실 거예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자기 딸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얘야, 그렇단다. 나는 너를 다시 보지 못하게 될까 봐 두렵구나'라고 말했다. '그곳에 가면 멋진 집과 친구들이 많아요?' 그 말을 듣고 성공했다고 자부했던 그 부자는 한동안 말이 없더니 겨우 입을 열어 말했다. '나는 그 동안 얼마나 어리석었던가! 이 세상에는 위대한 사업을 일으킨 나이건만 저 세상에서는 가난한 빈털털이로구나'. 얼마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부자와같은 고백을 하게될지 모른다

 

 



by 코이네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