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자료

맹자가 사이비를 미워하는 이유

'코이네' 2015. 5. 16. 20:33

사이비를 미워하는 맹자

 

 

어느 날 만장(萬章)이라는 사람이 그의 스승인 맹자에게 물었습니다.

 

 

“한 고을 사람들이 모두 그를 높이고 칭찬한다면 그를 훌륭하다고 평할 수 있는데 어찌하여 공자께서는 향원을 두고 덕을 해치는 자라고 말씀하셨는지요? 그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맹자의 제자가 이 질문을 하게 된 이유는 향원이란 사람에 대한 좋은 소문이 들리는데, 공자께서 향원은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어서 물은 질문이었습니다.

 

 

그 말에 맹자가 대답했습니다.

 

 

“그는 집에 있으면 꼭 성실한 것 같고 나가 활동하면 점잖고 덕이 있는 듯해서 많은 사람들이 모두 그를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칭찬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가 훌륭한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자신들의 비위를 잘 맞추는 사람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향원이 바로 이런 사람이다. 그는 자신이 올바르다고 생각한 것을 행하지 못하고 다수 사람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만을 따라 행했다. 이러한 자는 많은 사람들이 원하면 얼마든지 악을 행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마음에 스스로 중심이 없고 사람들의 칭찬을 듣고자 그들의 눈치만 살피는 향원은 오히려 덕을 혼란시키는 ‘사이비 군자’인 것이다. 따라서 그런 사람과 더불어 효, 순의 도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공자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다.”

 

 

여기서 맹자는 공자의 다음 말을 인용했습니다.

 

 

「나는 사이비한 것을 미워한다. 

강아지 풀을 미워하는 이유는, 그것이 곡식의 싹을 혼란시키지 않을까 두렵기 때문이다.

말하는 것을 미워하는 이유는, 그것이 혹시나 정의를 혼란시키지 않을까 두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향원을 미워하는 이유는, 그가 혹시 덕을 혼란시키지 않을까 두렵기 때문이다.」

 

 

 



by 코이네자료실